먹튀.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음료 가격의 일부인 겨우 500원을 말이다.
우리 카페의 핫음료와 아이스음료는 500원의 가격 차이가 있다. 보편적으로 가격 차이를 두는 이유는얼음이 들어가고 그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가 먹는 전기나 물에 드는비용을 고려한 거지만, 내 매장은 핫과 아이스의 용량 차이도 있는 데다가들어가는 재료 차이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다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분들도 더러 계시지만 내가 앞서 쓴 것처럼 설명을 드리면 보통은 이해하고 넘어가신다.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내 설명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손님께서 먹튀라는 신박한 방법으로 그 불만을 표한 손님이 계셨다.
어제저녁의 일이다. 하필이면 하루를 마감하는 때에 받은 마지막 손님이었다.
따뜻한 레몬생강차를 주문하시고 텀블러에 달라고 하셔서 받았는데 손님께서 내민 건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가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의 아이스 전용컵이었다.
뜨거운 음료를 담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담을 수 있다며, 담아봤다며 우기셨다. 하지만 거기다 뜨거운 음료를 담아 드렸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아서 밑에 붙은 제품설명을 보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