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들 Feb 02. 2024

일하다가 브런치에 글올리게 하는 사람

살려줘요..



나는 지금 몹시 불편한 사람이다.

불편함은 내 오른쪽에서 온다.


일하다말고 브런치 로그인하게 만드는 사람

코로나 비상때 마스크 하나를 몇주동안 쓰는 사람

그래서 마스크에 보풀이 일어났던 사람

결재서류 검토할때 종이 모서리에 침을 발라 넘기는 사람

까만 마우스패드에 하얀 눈이 내리는 사람

당신손이 거쳐간 서류에는 가끔 코딱지가 있던 사람

밥먹을때 투명한 코가 인중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

옆에 붙어 상담하는 민원인을 당황시키는 사람



악의는 없는 사람

당신은 착한 사람

나는 불편한 사람..



모니터를 보고있으면 스멀스멀 구린내가 난다. 오늘은 못참겠어. 1시간만 조퇴할까? '오늘 점심 뭐드셨어요?'라고 물어봤다. 범인은 음식도 아니다. 오늘따라 더 구리다. 시선을 왼쪽으로 두었다. 아 이게뭐야 왼쪽은 다리떠는 사람때문에 정신없다.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마스크를 써야겠다.


일하다말고 브런치를 켰다. 신기하게 글쓰는 동안 냄새가 덜 난다.

그들은 다각다각 내 키보드소리가 듣기 싫을 수도 있겠다.




@unsplash  살려줘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가씨, 차에 뭐 문제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