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소년
방영 횟수 : 16회
감독 : 조추웬(周全[zhōuquán])
주연: 쟝송원(張頌文Z[hāng sòng wén]), 롱즈샨(榮梓杉[róngzǐshān])
이 드라마의 장르
이 드라마는 수사 미스터리물로, 현재의 세 소년 실종 사건과 과거의 왕(王) 형사 아들이 유괴된 사건이 교묘히 교차하고 있다.
한 소년이 버스 안에서 소매치기 사건에 연루되는데,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한 남자가 이 소년이 3년 전 실종된 자기 누나의 아들 삐엔지에(邊傑)라며 그를 가족의 품으로 데리고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소년 샤오치(小七)는 3년 전 실종된 삐엔지에(邊傑)와 똑같이 생겼고, 팔뚝의 화상 흉터도 똑같아 가족들은 그가 기억을 상실한 채 돌아온 삐엔지에(邊傑)라고 믿는다. 샤오치(小七)는 범죄 집단에서 소매치기를 해서 돈을 상납하며 살고 있었고 그곳을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가짜 삐엔지에(邊傑)로 살아가기로 맘먹는다.
하지만, 세 소년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고 있던 왕(王) 형사는 이 소년이 3년 전 실종된 삐엔지에(邊傑)와 생긴 건 똑같지만, 발 크기가 다르고, 실종 전에는 계부를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돌아와서는 아빠라고 부른다는 점 등등을 붙잡고 이 소년의 정체를 의심하며 뒷조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는데....
미스터리 라인
중심 미스터리 라인은 세 명의 소년이 한꺼번에 증발한 사건이다. 그중 한 소년이 기억을 상실한 채로 돌아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년이 돌아오자 실종되었던 다른 한 명의 소년도 제 발로 돌아온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의 소년은 끝끝내 돌아오지 않으면서 형사들은 한 명의 소년이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수사를 해나간다.
또 하나의 미스터리 라인은 세 소년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던 왕(王) 형사의 아들 또또(豆豆)가 유치원생일 때 실종되어 현재까지도 찾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또또(豆豆)는 누구에게 유괴되었을까? 또또(豆豆)는 살아있을까? 왕(王) 형사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찾고 있는데, 그의 간절한 마음을 따라 관객들도 또또(豆豆)가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하게 만든다.
보통, 범죄수사물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스릴은, 삐엔지에(邊傑)의 신분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소년 샤오치(小七)가 왕(王) 형사가 수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 또또(豆豆)일 것인가에 있다.
드라마는 관객들이 샤오치(小七)가 바로 또또(豆豆)라는 희망을 품도록 여러 곳에서 교묘한 설정을 해두고 있다. 예를 들면, 샤오치(小七)는 왕 형사가 만든 국수를 매우 맛있게 먹고 또또(豆豆)처럼 국수를 먹으면 남은 국물까지 깨끗하게 마시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는 어릴 적 기억이 없으면서도, 자기 아버지는 경찰인데 자기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또, 샤오치(小七)와 왕(王) 형사가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게 되는데, 샤오치(小七)가 정신을 잃은 왕(王) 형사를 흔들어 깨웠을 때, 왕(王) 형사는 혼절한 상태에서 자기 아들 또또(豆豆)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최종적으로 샤오치(小七)는 또또(豆豆)로 판명될까?
아래 드라마 포스터가 드라마의 거의 마지막 장면이다. 사건이 다 해결된 후, 둘은 나란히 앉아 비디오 게임을 한다. 왕 형사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고, 샤오치는 바다가 있는 도시로 떠날 참이다. 서로가 서로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워 뜨거운 눈물을 자기도 어쩔 수 없도록 흘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비디오 게임을 한다. 둘은 마치 피붙이여서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의 결말은 그걸 명료한 말로 확인해주지 않는다. 관객들이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만드는 결말이랄까.
샤오치(小七)가 바로 또또(豆豆)라고 해버리면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이지 않게 되고, 또또(豆豆)가 아니라고 하면 왕(王) 형사가 평생 아들을 찾는 애절한 마음에 평화를 주지 못하는 결말이라 보는 관객마저 마음이 아프게 된다. 그래서, 명백하게 말해주지 않는 이 결말이 참 절묘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되니까. 당신은 어느 쪽으로 믿고 싶은가?
그딴 이유로?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상당 재미가 있지만, 수사 미스터리물에 대해서는 논리상 말이 안 되는 지점에 레이다가 좀 찌직하고 세워지기 마련이라.... 억지스러웠던 설정 몇을 집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아버지 진만푸(金滿福)가 양아들 삐엔지에(邊傑)를 유괴하는 동기가 좀 억지스럽다. 진만푸(金滿福)는 전처사이에서 난 딸을 데리고, 삐엔지에(邊傑)의 엄마와 재혼을 한다. 진만푸(金滿福)는 제법 성공한 제조업 사장이었는데, 그의 사업을 물려줄 진짜 자기 핏줄의 아들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러나 부인은 지금의 아들에게 소홀해지는 것이 싫어서 새로운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았다. 진만푸(金滿福)는 부인이 데리고 온 아들이 사라지면 애를 낳지 않겠나 생각하고, 사람을 시켜 삐엔지에(邊傑)를 유괴해서 멀리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버린다. 그러나, 애를 잘못 납치해버리고 만다. 삐엔지에(邊傑)가 유치원에서 왕(王) 형사의 아들 또또(豆豆)와 함께 놀면서 겉옷을 바꿔 입었기 때문이다. 부인이 애를 가지도록 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게 말이 돼?
두 번째, 아버지 진만푸(金滿福)가 양아들 삐엔지에(邊傑)를 살해하는 동기 또한 억지스럽다. 진만푸(金滿福)의 딸이 남동생 삐엔지에(邊傑)와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기고 하다 실수로 삐엔지에(邊傑)를 죽이고 만다. 진만푸(金滿福)는 딸을 위해 삐엔지에(邊傑)의 시체를 싣고 산으로 가 묻으려 한다. 시체를 묻을 땅을 파고 있을 때 삐엔지에(邊傑)가 깨어나 자동차 트렁크에서 기어 나왔다. 죽었다고 생각한 삐엔지에(邊傑)가 살아났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말이지. 진만푸(金滿福)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자기 딸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실수로 밀쳐 너를 죽일 뻔했다며 용서해 달라고 애원한다. 삐엔지에(邊傑)는 그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기어 도망을 가면서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흘리는데, 그게 누나가 샤워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거였다. 그걸 본 진만푸(金滿福)는 분노해 "너는 마땅히 죽어야 해!" 하면서, 삐엔지에(邊傑)를 끌어다가 방금 파 놓은 구덩이 속에 밀어 넣어 버린다. 이렇게 삐엔지에(邊傑)는 산채로 묻힌다. 가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하지만, 정말 이만 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나?
진만푸(金滿福)의 범죄행위 동기가 너무 억지스러워서 우리를 황당하게 하면서도,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재미가 있다.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죽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왕(王) 형사 역할을 맡은 쟝송원(張頌文) 은 <광풍(狂飆)>, <은밀적각락(隱秘的角落)>, <신거(心居)>를 통해 이미 대 배우로 인정받은 인물이고, 삐엔지에(邊傑)와 샤오치(小七)의 두 가지 배역을 연기하는 롱즈샨(榮梓杉)과는 <은밀적각락(隐秘的角落)>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나는 이 두 배우의 좀 선량하고 어리숙한 눈빛이 아주 마음에 든다.
참고문헌:
1. https://portal.sina.com.hk/others/sina/2024/06/09/867993/導演周全:懸疑劇《看不見影子的少年》更強調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