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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an Apr 23. 2020

RE-WRITE : FACTFULNESS #7


Chapter. 6 일반화 본능



"머릿속에 '저들'이라는 범주를 만들고 거기에 인류 다수를 집어넣으면 이런 식의 엉터리 답이 나온다. 특정 범주의 삶을 상상할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뉴스에 나오는 가장 생생하고 충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는가? 4단계 사람들이 사실 문제 9번에 대답할 때 그런 상상을 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뉴스에 나오는 극도의 결핍을 보다 보면 인류 다수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 211p






Q :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 일까?

A : 20%

B : 50%

C : 80%



당신의 답은 어떤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휴대폰 혹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적어도 당신은 앞서 소개한 소득에 따른 4단계 분류법에 의거하여 적어도 3단계, 아마도 4단계의 분류에 속한 사람일 것이다. 나는 당당히 20퍼센트라고 A를 답했지만 정답은 C였다. 충격적인가? 아니, 사실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1세 아동이 예방 접종을 받는데 거쳐야 하는 의료학적 시스템과 이를 구축해 놓은 국가들이 꽤나 많이 늘었다는 부분에 집중해보면 세계는 정말 놀랍도록 진보했고 내 기억 속 말도안되게 끔찍한 삶을 살아갈 법한 사람들이 이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이미 궤도를 벗어난 일반화 본능의 노예가 되어있다는 것을 납득하게 된다. 

4단계의 배 부른 나는 '저들'을 정의했다. 나름의 시각적 요소들과 들리는 소문들에 의거하여 아프리카를 일반화 시킨다. 신발을 신지 않고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늘 AK-47같은 총기를 들고 여기 저기 시체가 즐비한 그곳으로 말이다. 일반화는 자칫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일반화의 지속은 세계를 단단히 오해하게 만들며 내 입으로 하여금 세상은 아직도 끔찍하다고 앵무새처럼 말만 하게 만드는 것이다. 



몇가지 사례들이 등장한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 분류법 2단계에 위치한 국가의 한 병원에는 우리가 잘 알듯이 벽지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무너질 듯 허름하다. 4단계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혀를 차지만 사실 병원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 뿐이다. 그들은 주변 주민들에게 완전한 치료를 제공해 줄 수 없기에 치료비가 비싼 환자들을 받을 수 없어서 병원을 허름하게 보이게 하는 것 뿐이다. 



* 병원의 복도를 돌던 학생 중 한명이 잠시 무리에서 이탈했다. 나머지가 엘리베이터를 탔고 이탈한 학생이 뒤늦게 저 멀리서 뛰어 온다. 엘리베이터에 타 있던 학생이 발을 엘리베이터 사이에 댔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다시 열리지 않고 학생의 발을 짓누르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올라가려고 해버린다. 엘리베이터는 패닉이 됐고 그 안에 타고 있던 현지의 의사가 급히 제동 버튼을 누른 뒤 학생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나무란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는데 발을 대면 어떡하냐고. 학생들의 세상에서 엘리베이터의 안전장치는 반드시 설치되어 있는 것이지만 해당 국가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 불필요한 부분일 뿐이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면 닫히는 대로 두는 것이 그들에게는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안일테니 말이다. 



* 4단계의 국가에서 살고 배운 의사가 3단계의 국가 대학 병원 강의장에서 질문을 준비한다. 그는 당연히 그가 최고의 수준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3단계 국가의 의사들이 훨씬 깊고 디테일한 질문거리들을 쏟아낸다. 그들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보내고 책을 읽는데 사용했다. 그의 당연히는 물론 무너졌다. 



* 1단계부터 4단계까지의 소득 구조에 따라 인류의 삶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4단계 국가의 침실은 거의 똑같은 모습이며 2단계 국가의 조리 방법 역시 다를 것이 없다.



* 튀니지에는 짓다 만 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대개 짓다 만 집들을 보면 투자가 잘못되었거나 혹은 보기 흉하다고 철거해버리라 할 것이지만 그들의 국가에는 벽돌이 떨어지지 않는 가치있는 물품이어서 대출을 하거나 불명확한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벽돌을 구매해 집을 짓는 것으로 돈을 모은다. 그들은 천천히 집을 저축의 수단 삼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언론, 매체, 미디어의 노예나 다름이 없어서 우리의 일반화는 대개 우리의 조사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듣고 본 것으로 결정지었지 느끼고 깨달으며 경험한 것으로 일반화 하지 못했다. 그러기엔 너무 멀고 힘들고 귀찮다. '거기는 그렇대.' 라고 쉬이 떠들어 대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일반화가 고정관념이 되면 더이상 생각의 확장과 창의적 역량은 발달되지 못하고 멈춰져 썩어질 것이다. 우리에게는 일반화를 탈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챕터의 마지막에는 책터의 초반에 소개했던 세 개의 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보여준다. 세 개의 원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러나 세 개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섯부른 판단이다. 만약에 그것이 과일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모두 다르다.  마지막의 그림처럼 두개는 사과지만 하나는 오렌지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4단계의 삶을 산다고 다른 단계의 사람들을 내려다 볼 자격이 없다는 것을 지성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정직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옳은 판단을 위해 고정관념으로 뒤덮힌 우리의 일반화를 내려놔야 한다. 



내 그른 일반화로 누군가가 상처받고 나아가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 역시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삶에 있어서 일반화를 잠시 청산해보는 것이 어떨까.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지만 내 생각엔 그저 "차이"를 인정하는 연습을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도 나와 같아야 해. 라는 이상한 마인드를 다지지 말고 내가 이렇게 다르듯 너도 달라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나로 파생된 일반화는 쉽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삶에 길에 그렇게 된 원인을 찾아 바라보는 시야를 갖는다면 

우리의 일반화는 더이상 타인에게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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