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두 사랑의 여자, 한 사랑도 못하는 남자”

모두에게 _ 초라한 당신을 구제하자7

by 현실연애

필자는 학창시절에 남들보다 몇 배나 빨리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게 행운이었는지 불운이었는지는 아직도 필자의 미제로 남아있지만, 어찌됐든 그 미제의 빠름이 이 글을 쓰는데 큰 기여를 해줬다는 사실은 조금도 부정할 수 없다.


2005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GOD라는 그룹은 애늙은이 필자에게 큰 관심을 끌만한 노래한곡을 발표했다. 바로 ‘2♡’, ‘두 사랑’이라는 노래이다. 가사만 봐도 엄청난 내용의 노래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본인이 이 상황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됐다고 상상하면서 이 노래의 전문을 정독해보자. 실제로 겪은 경험이라면 더욱 좋고.


I’m sorry (미안해) I’m sorry (너 말고) 두 사람이 (또 한명이) 이젠 이미 (내 안에 있어)

용서해줘 내가 너를 계속 속이고 있어.

네가 알고 있는 난, 네가 믿고 있는 난, 내가 아닐지 몰라.

그래 알아, 네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얼마나 진실한 사랑을 줬는지, 하지만 내 마음이 말을 듣지 않아.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전혀 몰랐듯이.

그 사람을 봤을 때도,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살며시.

스며들어왔어 이러려고 한 건 아니야 나의 뜻이.

아니었어 정말, 잠시 이러다가 다시 깨끗이.

지워버리려고 했어, 그리고 나서 다시, 다시 너의 곁으로.

돌아가려 했어, 어차피 내겐, 내겐 오직 너 하나뿐이므로.

나를 향한 너의 사랑이 너무 예뻐서 나는 절대 널 두고.

다른 사랑은 절대 할 수 없다고 믿었어, 그런데 다른 길로

I’m sorry (이러려고 한 건 절대 아니야) I’m sorry (그런데 어느새 내 맘에)

두 사람이 (함께 자릴 잡아 버렸어) 이젠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I’m sorry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I’m sorry (몇 번을 말하려 했는데)

자꾸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 아마) 내가 이미 (두 사람 다 사랑하나봐)

나는 몰랐어, 내가 이럴 수 있을 줄, 다른 사람이 하면 내가 늘.

손가락질 하며 욕했던 일을, 바로 내가 지금 하고 있어.

두 사람을 아니 세 사람을 모두 다치게 힘들게 할 수 있는 일이 지금 나 땜에 계속돼.

더 이상 이러면 안 돼, 내가 이럼 안 되는데.

물론 항상 이유는 있겠지 다, 이런 경우에는 언제나.

두 사람을 사랑한 사람들은 다, 지금 변명을 하고 있는 나처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며.

애써 자기 자신을 위로하면서, 합리화를 시켜 스스로 그러나 잘못된 걸 알아 속으론.

하지만 난 더 큰 문제가 지금도 내가 누구를 택해야 될지 몰라.

한 명을 택하고 나서 한 명이 없어지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

내가 미쳤나봐, 내 가슴을 둘이서 딱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

살고 있어 내 안에, 너무나 다정하게, 이제 어떡하면 좋아 정말 미안해.

I’m sorry (이럴려고 한 건 절대 아니야) I’m sorry (그런데 어느새 내 맘에)

두 사람이 (함께 자릴 잡아 버렸어) 이젠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I’m sorry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I’m sorry (몇번을 말하려 했는데)

자꾸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 아마) 내가 이미 (두 사람 다 사랑하나봐)

두 사람을 다 사랑할 수 없다면 차라리 난 그냥

두 사랑을 다 마음속에 예쁘게 묻을 거야 영원히

I’m sorry (정말 이럴려고 한 건 아니야) I’m sorry (그런데 어느새 내 맘에)

두 사람이 (두 사람이 두 사람이) 이젠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I’m sorry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I’m sorry (I’m sorry I’m sorry I’m sorry)

자꾸 입이 (입이 떨어지질 않아서) 내가 이미 (이미 두 사람을 사랑하나봐) I’m sorry


가사 속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자가 또는 여자가 동시에 두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면 차라리 두 사람 모두 포기하겠다는 ‘양심’ 발언까지 선언한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자주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여자 쪽에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동시에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는 경우에도 단 한명의 우선순위(?)가 있는 반면, 여자는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를 똑같은 비율로 좋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하면 남자는 바람을 피우다 연인에게 걸린 경우, 둘 중 더 우선순위가 있는 한명에게 용서를 구하고 계속 만날 것을 부탁하는 반면, 여자는 두 명을 다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연인에게 바람을 피우다 걸린 경우, 둘 다를 포기해버린다는 것이다. 여자는 본인이 좋아하는 이유가 명확한 두 남자를 전부 놓치기 싫은 것이다. 결국 둘 중 한명만을 만나기에는 나머지 한명의 장점이 매우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게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2008년 개봉한 손예진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 2012년 임수정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이런 여자들의 사례가 되어준다.


이 말을 명심하자.


“당신이 싫어했던 연인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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