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원 Jul 30. 2019

83. “중간으로 와주는 여자”

여자에게 _ 초라한 당신을 구제하자53

 여자들끼리 남자친구를 길들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할 때, 반드시 포함되어 있는 한가지가 있다. 절대 남자친구를 데리러 가거나, 중간까지 나가지 말라는 것이다. 심지어 헤어질 때도 반드시 남자친구가 당신을 바래다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런 길들이기 방법은 당신의 남자를 더욱 멀어지게만 만들 뿐이다. 요즘 세상은 참 험하다. 그렇기에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또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의 남자는 당신의 안전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또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이기에 다른 남자가 당신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남자도 피곤하다. 당신의 집과 남자친구의 집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최소 당신의 남자는 당신을 데리러 가고, 바래다주는데 그날 에너지의 50% 이상을 사용한다. 물론 남자에겐 요즘 같이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당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늦은 시간 데이트를 끝마친 후, 자신의 여자의 귀가를 책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데이트를 ‘시작’할 때이다.


 당신과 당신의 남자친구가 서울에 거주한다는 전제하에, 당신의 남자친구가 차가 있다는 전제하에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


 사례1) 당신은 ‘강동’에 거주하고 있고, 당신의 남자는 ‘강서’에 거주한다. 그날의 데이트 장소는 ‘인천’이고, 토요일이다. 약속시간은 12시이다.


 오전 10시반, 착한 당신의 남자는 강서부터 강동까지 30km를 운전해 당신을 데리러 간다. 모두가 알다시피 토요일 오전에서 이른 오후 사이의 올림픽대로는 1주일 중 가장 차가 막히는 시간이다. 늦은 밤이라면 40분만에 갈거리를 1시간반이나 걸려서 도착한다. 그렇게 당신을 태운 후, 인천까지 50km를 다시 운전한다. 당연히 차가 많이 막힌다. 1시간 반이 걸려 인천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하니 시간은 벌써 오후 2시. 늦은 점심을 먹고 데이트를 시작한다. 데이트가 끝나고 오후 10시, 당신의 남자는 50km를 달려 당신을 집에 바래다준다. 그나마 다행이다. 늦은 시간이라 차가 그렇게 막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당신을 11시에 내려주고, 다시 30km를 달려 집으로 귀가한다. 도착하니 12시이다.


 이날 당신의 남자는 총 5시간동안 160km를 넘게 운전했다. 데이트 중간중간 차로 이동을 했다면 그 시간과 거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160km라는 거리는 강남에서 강원도를 가는 거리이다. 만약 여기서 당신이 지하철을 타고 오후 12시까지 당신의 남자친구 집 쪽으로 가준다면, 남자친구는 오전에 1시간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약 2시간, 60km이상 운전하는 시간과 거리를 줄일 수 있다. 심지어 끔찍한 토요일 오전의 올림픽대로를 경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은 당신의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남자친구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당신의 가치도 높이고 싶지 않은가? 지금 당장 남자친구에게 그 마음을 표현해보자. 그날 예정된 데이트의 동선을 다시 한번 고려해보자. 당신의 남자는 당신에게 상상 그 이상으로 고마움을 느낄 것이고, 기쁘게 그날의 데이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자.


 “중간으로 와주는 여자 = 남자가 당신에게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여자”

작가의 이전글 82. “당신이 연애를 못하는 객관적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