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일상 속 깨달음1
북적거리는 한여름의 지하철 9호선, 그리고 퇴근길.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기 위해 급행열차가 아닌 일반열차에 몸을 실었다.
운 좋게도 자리가 났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야구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옆에 한자리가 났다.
이윽고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엄마가 지하철을 탔다.
그러고는 매우 익숙한 듯이, 엄마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때 까지만 해도 그 상황이 쉽게 이해가지 않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엄마는 어린 딸을 앉히고 본인이 서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여자아이가 자연스럽게 엄마의 무릎위에 앉았다.
그리고 엄마는 당신 무릎위에 앉은 딸의 머리에 폭풍 같은 뽀뽀를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깊은 깨달음을 느꼈다.
자신의 무릎위에 앉는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벅찬 표정으로 사랑을 쏟아내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런 정말 진정한 사랑.
연인사이에서도 과연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우린 그 상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까?
상대를 아무 조건 없이,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연습을 해보자.
실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해 보이는 이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