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은 칼퇴근의 이유가 된다
집밥이 가정에 미치는 절대적 영향(feat.집밥하나로 칼퇴근할 이유가 된다)
남자들에게 중요한 1순위는 밥입니다.
20대 초반 결혼강의 같은데서 강사분이 여자들에게 해줬던 첫 마디였었다. 밥?? 자기관리도 아니고 부모교육 파트, 대화의 기술도 아니고 밥??? 밥????
그 때의 나는, 그 말을 전-혀 이해 못했었다. 밥이 왜?? 너무 원시적이고 여자를 살림에 제한한 말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결혼하고 육아하고 워킹맘의 역할까지 해보니 왜 그 말을 했었는지 뼈져리게 와닿았다. 밥은 남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에 굉장히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였다.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가족들을 위해, 사랑을 담아, 직접만든 음식은 먹는 순간의 정서적 채움이 있다. 그건 호텔 셰프가 만든다고 해도 채우지 못할 내적인 영역이다.
집밥을 먹고 시작하는 하루와, 대충 때우는 식사나 사먹는 식사, 만든 반찬으로 하는 식사는 (그마저도 같이 안먹는것보단 낫겠지만) 정서적 채움이 완전히 다르다. 집밥을 먹고 출근하면 속 깊은 곳까지 든든하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집밥을 먹으면 하루 피곤이 싹- 풀린다.
집이 아늑하고 편하다고 생각하면 빨리 복귀하고 싶은 안식처가 된다. 직접 만든 요리를 먹으며 채워지는 물리적 포만감은, 집=안식처 라는 개념을 물리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사실, 집이 편하면 거기서 뭘 먹든 안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성가득 집밥과는 좀 다른 느낌일 거라 생각한다)
아빠가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좀 더 잘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해도 괜찮을것이다. 하지만 매일하는 차원으로 생각한다면 가정의 역할 질서로 봤을때 엄마의 요리는 특별하다. 엄마의 요리는 엄마는 엄마로서, 아빠는 아빠로서의 역할이 좀 더 안정적으로 그려진다.
가족끼리 매일같이 식사를 한다. 식사시간이 즐겁고 식사공간이 아늑하고 편한다_라는 것은 그 자체가 가정의 화목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기 싫은 가족과 밥 같이 못먹는다. 먹어도 말 한마디 없거나 불편해서 안 먹고 나가거나, 밖에서 먹고 올 것이다.
가족이 화목하고,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든든하게 채워진 아이. 대부분 이런 환경의 아이정서 또한 안정감 있고 든든-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요즘 사회적인 상황, 시대의 흐름상, 모든게 다 예전 같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뭔가를 아는 집안에서는 여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지 좀 알 것 같다. 내가 아는 요리 잘하는 여자분들은 가정에서 똑부러지고, 야무지고, 다른 가족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안에서 딱 잡아주는 안주인 같았다.
든든한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야무진 여자. 요리 잘하는 기술_은 여자를 1차원적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대단히 존중받을 만하고, 가치있는 안주인만의 능력이다.(한마디로 요리 잘하는 언니들은 이 기술로 집안 분위기를 쥐락펴락했었다.)
참고로 나는 요리고자에 결혼 후 본격 요리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요리쪽 적성도 없고, 학원 잠깐 다녔다가 이과계열 레시피들을 보며 어려운 요리는 정말 연중행사용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후 심플레시피+원팟요리+스피드 요리 쪽으로 전환하며 조금 재미 붙였다)
그래도 집밥의 중요성은 알게되어 할 줄아는 메인 요리 몇개, 손님초대용 요리 한두 개는 익혀두고, 가족끼리 아침 식사는 같이 먹는다_를 주 3일은 지키려 한다. 엄마의 요리로 함께 먹는 식사는 좋은 무의식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비고1
식기세척기는 진리가 맞다.
*비고2
현재 내가 제일 요리 못하는것은 안비밀이다..하-(요리 후딱후딱 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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