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브랜딩 Nov 05. 2022

내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해

(feat.자기중심성의 함정)

지난 한주간, 2가지 임펙트 있었던 사람들의 상황을 마주하거나 들었다.


1)자기연민으로 과거에 묶여버린 분

뵌 지 한두번 째에 자기의 모든 과거지사를 다 이야기 하셨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속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라 듣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조금 이상했다. 과거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분이었다.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도 자석처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_내가 예전에 ~했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뒷통수를 쳤었고, 자신은 호구였고,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순수함을 이용하더라_는 패턴의 스토리.(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에서는 본인이 너무 심한 이기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과거에 묶인 자신을 연민하며)


상황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본인은 알지 못했지만 스스로 그 과거에 집착하는 선택의 말과 행동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굉장히 스스로를 착하고 선하게 살았는데_억울하다라고 하셨지만, 스스로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을 대하게끔 자신을 내어주고 있었다.


-자신을 전혀 사랑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고

-현재 살아가는 모든 선택들에서도 그렇게 행동하고 계셨다

-그 선택들은 남들에게 그 분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_는 시작점을 제시하게 하고-주변에 그분과 가까이하거나 오래있는 분들은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게 길들여질 것 같았다.


그분의 무의식은 유년기 시절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했던 자아에 멈춰있는 듯했다. 가족문화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패턴이 익숙해진 분이었으며, 그 관계성이 모든 관계와 스스로를 대하는데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계속 퍼주는 입장에 있고, 본인의 니즈를 어필하지 않으니 그 분 주변에는 계속 달라달라_는 분들만 있는 듯했다. 사실은 굉장히 사랑와 인정에 목마른 소녀같은 아기가 내면에 있는 듯했다. 아기의 마음으로 그 세월동안 과거만 붙들고 계셨을 시간을 생각하니 참 먹먹했고, 반대로 자신의 가정에는 그렇게 소홀한 이기적인 태도가 아이러니했다.


처음엔 운명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는 수동태적인 생각이 아니라, 상황들과 그렇게 길들여지게 선택한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파악만 해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피해자/수동태가 아닌 ->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주체자/능동태의 생각전환. 


거기서부터 사랑과 지지로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을 위한 선택들을 하나씩 함으로 지금보단 아주 조금 더 과거보다 현재로 생각을 이전해오는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야 할 유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그 분 스스로 이 부분들을 인지하며 가기엔 머나먼 여정이 될 듯도 해 안타까웠다.



2)이태원 참사 현장 이야기들

이태원 사건이 터졌을 때,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았다. 너무 믿기지가 않았고, 이게 지금 이 시대에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였다. 심리적 공감이 강하게 전이 될 것 같아, 최대한 팩트 위주의 헤드라인만 봤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이야기 등으로 현장 분위기와 몇몇 상황을 들게 되었을 때, 더 믿기지가 않았다. 이기적이고 무지한 본성이 메인이 된 행동들에 충격적일 정도로 놀랬다. 특정 범죄자 같은 극소수의 집단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집단이 이 정도로 대중화된 면이 있단 사실에 좀 소름 돋고, 약간의 멀미와 구역질이 났다.


나만 중요하다는 생각이 얼마나 한 인생을, 사회까지 어둡게 갇혀있게 하는지 돌아본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 하는 것 모두 다_자기 중심적인 관점에서 나오게 되는데, 전혀 자신의 인생에 도움되지 않는 것들이다. 


나에게만 집중하는 마인드와 태도는 오히려 객관성을 떨어뜨리며, 공동체나 주변 사람에 대한 관점도 심하게 주관적이게 되어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한다. 내가 중요하니까_라고 하는 선택들이 오히려 자신과 남의 발목을 잡는 생각, 선택들을 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취향과 쾌락, 감각이 가장 중요하고, 설사 그것이 생명이라고 해도 경시될 수 있는 무감각의 시대구나. 사람안에 있는 죄된 본성이 이런 식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이게 예전 시대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진 시대_라는 사실이 너무 끔찍했다. '죄성'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이토록 현실적이다. 


안 겪어도 될 일들을 겪은 사람들이, 마음 아프다.

작가의 이전글 Great의 적은 Bad가 아니라 Good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