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빛이 드리워지는 곳마다
언제나 실체를 따라다닙니다.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에도
가장 깊고 어두운
자신의 면을 숨기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누군가를 온전히 안다는 것은
그의 밝은 모습뿐만 아니라,
빛에 가려진
가장 길고 아픈 그림자까지도
함께 응시하는 일입니다.
어둠 속에서
모든 형체가 사라질 때,
비로소 그림자도
자신의 자리를 잃고
어둠 속으로 녹아듭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실체와 그림자가
하나였음을,
결핍 없는 존재는
세상에 없었음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