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서, 난 길을 잃었다.

공책일기 #2

by 김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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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걷던 길, 함께 장 보던 슈퍼, 깔깔대며 손 잡던 골목.

우리 돌아선 뒤로 네가 마냥 미웠던 것만은 아니니까. 가끔은 궁금했으니까. 우리 어땠을까 상상도 해봤으니까.

골목 끄트머리 너를 본 순간. 멀리서도 너인걸 알 수 있더라.


우리 함께 했었던 그 길 위에서, 난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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