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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철 Apr 11. 2023

경북 봉화

백두대간 열차

드디어 출발이다.

오랜 기간 계획했던 겨울 여행

클릭 한번 하면 되는데

왜 이리 망설였는지


그래서 이번엔


7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과감히

관광  열차를  예매

당일날이 되었다.


알람을 설정해두었지만


새벽녘 일찍 눈이 떠졌다.

소풍날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들떠서

일기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되었지만

창문을 열어보니 조용하니 안심이 되었다,


기차로 목적지까지 가려했지만 시간여유가 없어

자동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출발하니 비는 아니고


 눈이 오고 있었다.


겨울이라 눈이 오는 건 이상하지 않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는 자주 볼 수 없는 풍경

신기할 뿐이었다.


어둠 속  센 눈발에 화물차들만 가득한

도로 집중 또 집중


얼마나 달렸을까? 날이 밝아

하얀 설경을 보니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영화,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곳

기분이 묘하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기차역까지 걸어가 본다.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하얀 눈 위에 나의 발도장도 남기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사진도 찍는다.

아담하고 예쁜 역

분천역

교실 문을 보는듯한 대기실문을 열고

반대쪽 출입구로 가니 기차선로가 보인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수교를 맺었다니

어떤 기차를 탈지 두근거렸다.

시간이 되어 사람들과 모여 하나둘 기차를 타러 갔는데

모두 다 투명유리에 기차칸도 짧았다.

지정된 자석에 앉아 발 동동 구르며 언제 출발하나

밖에만 주시했다.

서서히 움직이는 열차는 멋진 풍경을 선사하며 달려 나갔다.

간이역을 거쳐 철암역까지 1시간

느림에 미학을 느끼며  여유를 즐겨본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그냥 좋다

기차는 간이역에 멈춰 잠시 쉬고 사람들은 사진을 연신 찍어 추억을 남긴다.

빠르게 흘러가는 삶에서 볼 수 없는 평온함


스위스 기차를 타도 이런 느낌일까?

나중엔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

얼마쯤 달렸을까  

철암역에 도착해 탄광촌에 역사를 살피고 있는 밥도 먹었다.

배도 부르고 좀 더 살펴보고 싶은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원점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경북 여행 짧지만 인상 깊고 조금만 가면 강릉 이라니

기회를 봐서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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