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자기계발

나도 '자기계발'이라는 것을 할 수가 있을까?

by 김과영
스크린샷 2026-03-29 오후 1.06.22.png 나도 갓생 살 수 있을까?


나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때는 12월이 접어들던 무렵

나에게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갑작스럽다고 하긴 했지만

내 삶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녀석이다)


직업윤리

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


12월 한 달 내내

나는 지각을 하고 말았다.

8시 반 출근이라는 규정을 지켰어야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거나


1교시가 시작되는 9시 전에

간당간당하게 도착하는 식이었다.


어떤 날은 침대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극심한 무기력증.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를 지독히 사랑해주는

내 친구.


어떤 날에는 몸은 일으켰지만

도저히 씻을 수가 없어

화장실 문턱에 앉은 채로

한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수염도 밀지 못하고

모자를 쓰고

헐레벌떡 출근할 때도 있었다.


겨우겨우 겨울방학이 시작할 때까지 버티고 버텼다.

이제 조금 쉬겠구나.

분명 몸은 쉬고 있었지만


나는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스크린샷 2026-03-29 오후 1.11.37.png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생산적인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겨울방학의 반절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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