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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후생 Mar 14. 2020

워홀을 가겠다 가겠다 생각만 하다가




  결국 말했다.


  "나 워홀 갈래"


  여자친구가 말했다.


  "그럼 나는?"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아"

  "널 1년이나 기다리게 할 순 없어"


  "오빠는 나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구나"




  "나 워홀 다녀올게요"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엄마는 머리를 싸매며 방으로 들어가 누우셨다. 엄마는 말리셨다.


  "지금 학교 졸업이 먼저지"


  "분명 그때는 지금 못 간 게 후회될 거에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저 워홀 다녀올게요"


  "야이 XXX야"

  "무슨 얼어죽을 워홀이야!"

  "가지마"


  아빠는 호통을 치며 온갖 욕을 퍼부으셨다. 내 의지를 말할 기회는 없었다. 욕설 사이사이 말씀을 전하긴 했다. 제대로 알아주셨을 리 없다.




  워홀을 경험했고, 지금까지도 호주에 자리잡아 일하는 누나만이 긍정의 카톡을 보내왔다.


  "혁이도 넓은 세상 경험해야지"


  그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자. 젊은 날 행동하지 않는 것.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근심이다.





















워홀을 가겠다 가겠다 생각만 하다가  20.03.14.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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