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말했다.
"나 워홀 갈래"
여자친구가 말했다.
"그럼 나는?"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아"
"널 1년이나 기다리게 할 순 없어"
"오빠는 나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구나"
"나 워홀 다녀올게요"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엄마는 머리를 싸매며 방으로 들어가 누우셨다. 엄마는 말리셨다.
"지금 학교 졸업이 먼저지"
"분명 그때는 지금 못 간 게 후회될 거에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저 워홀 다녀올게요"
"야이 XXX야"
"무슨 얼어죽을 워홀이야!"
"가지마"
아빠는 호통을 치며 온갖 욕을 퍼부으셨다. 내 의지를 말할 기회는 없었다. 욕설 사이사이 말씀을 전하긴 했다. 제대로 알아주셨을 리 없다.
워홀을 경험했고, 지금까지도 호주에 자리잡아 일하는 누나만이 긍정의 카톡을 보내왔다.
"혁이도 넓은 세상 경험해야지"
그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자. 젊은 날 행동하지 않는 것.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근심이다.
워홀을 가겠다 가겠다 생각만 하다가 20.03.14.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