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해제 마침.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려내 해제를 썼다. 나에게 긴요한 것 위주로 뽑았다. 재구성한 대목도 있으니 나의 해제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본질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내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 목록일 뿐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내용 가운데 빠진 것도 있으니 자세한 것은 책을 직접 참고하시기 바란다.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며 이런 인상을 받았다.
'글쓰기 실용서라기보다 철학책에 가까운'
그의 글쓰기 철학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쉬웠고, 글쓰기 원론을 전방위적으로 훑었다. 이것만 읽어도 글쓰기 테크닉이 더는 필요 없을 것이다. 유시민 본인이 말했듯 어쩌다 보니 쓰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는 말 그대로다. 그의 글쓰기 이력은 굽이굽이 그의 인생과 일맥상통하다. 병영집체훈련을 거부하던 날. <항소이유서>를 쓰던 날. 유인물 삐라를 제작하던 날. 정당 대표로 갑질 비판을 받던 날.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을 증명하듯 거침없었다. 그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삶을 살았다. 어떤 날에는 글이 그를 견인했다. 실로 '어쩌다 보니' '쓰다 보니' 작가라는 말은 허언이 아닌 것이다.
기술은 필요하지만 기술만으로 잘 쓸 수는 없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 그 감정과 생각이 공감을 얻을 경우 짧은 글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시민
「'글쓰기 실용서라기보다 철학책에 가까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해제 마침. 20.03.13.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