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옆 행복한 윤슬이네 집

[김한별 아나운서 육아 휴직 일기 #47]

by 스타킴 starkim

이사를 했다.
보행기를 타고 활보하기 시작한 윤슬이를 위한 더 넓고 좋은 집.
도서관이 바로 옆인,
내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공간.
집을 보러 왔다가
도서관으로 연결된 이 계단을 보고 결정했다.
'여기다'
도서관 옆에 살기 위해
부동산에 예약까지 하고 기다리는 가족의 글을 봤는데
우리에게는 그 행운이 그냥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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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에는 큰 테이블이 놓였고,
부부는 아이를 재우고 함께 책을 보고 글을 쓴다.


도서관으로 연결된 이 계단을 보고 결정했다.
'여기다'



이사를 하면서
제일 먼저 거실에서 TV를 치웠다.
어차피 아이 때문에 TV를 못 보니
차라리 AV방을 하나 만들어서
스크린을 달고 필요할 때만 프로젝터로 본다.
미니 영화관이 생겼다. 꼭 필요할 때만 보는.
그 자리에 직접 디자인해서 맞춘 LP장과
꽤 비싸게 산 하이파이 오디오를 놨다.
집 안 곳곳에 블루투스 스피커와 피아노, 기타를 놨다.
집 안 어디에서도 생각나면 바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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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는 시간이 늘었다.
음악을 더 아껴 듣게 됐다.
TV에서 눈을 떼니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요리하는 시간이 늘었고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맛과 향에 더 집중하게 됐다.
음식이 더 맛있다.
책 보는 양도 늘었다.
춤추는 시간이 늘었다.
질문이 늘었다.
'이미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아내와 아이에 대해 더 알아간다.


TV에서 눈을 떼니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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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눈을 떼니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



아주 가끔
시간이 멈춰있다는 생각을 한다.
윤슬이로 인해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
지금, 여기, 우리 행복만 생각하는 시간.
선택과 집중.
욕심을 내려놓는다.
앞만 보며 달리던 시간의 끝, 잠시 휴식.
우리는 여기만 보고 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하루.
행복하니까.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끊임없이 채워지고 있다.
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마치 세상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만 보고 있다.



아주 가끔
시간이 멈춰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여기, 우리 행복만 생각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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