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by 김하서


왜 그런 날이 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날.


하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망각의 존재라

지나간 슬픔이 남긴 빈자리를

새로운 기쁨이 채워주지 못할 때면

이미 흘러간 시간을 그리워한다.


남은 시간만큼은

기억할 만한 것들로

천천히 채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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