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부스러기

by 김헌

소망을 가지자. 가질 소망이 보이지 않다면 만들자. 의미를 부여하고, 감사를 입히며 기쁨을 창조하자. 소망의 부스러기들인 희망이 곳곳에서 떨어져 나와 바스락거릴 때까지 찾고, 만들고, 빼앗자. 악의 세력,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어둠의 영혼들에게서 빼앗아 오자.


우리가 빼앗긴 혹은 도둑 당한 그 모든 아름다운 지혜와 삶을 되찾아 올 것이다.


그 싸움은 나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자녀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싸움과 같다. 아버지가 보낸 천군 천사와 하늘이 주관하는 싸움이다. 우리는 겸손과 온유라는 삶의 가치를 앞세우고 그 등 뒤로 숨으면 된다. 하지만 두 발만은 단단한 대지에, 우리의 치열한 삶이 존재하고 있는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서야 한다.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더 깊은 시간을 건너야 하고 인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알 수 없고 계획할 수 없는 시간 속으로 그냥 걸어가야만 하는 막막함과 암울함이 우리가 짊어질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우리에게는 우리에게 허락된 무기가 있다. 기도다. 간절함이다. 치열함이다.


모든 간구와 기도로 구하라, 그러면 이루어 내실 것이 라는 익숙한 경구는 의미 없는 외침이 결코 아니다. 그 구절의 속을 들여다보면 간절함과 치열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그 약속은 변함이 없는 약속이라서 언약이라고 믿어도 된다.


지금 고통이나 역경 속에 있는가. 소외나 고립 속에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이 질긴 슬픈 사슬에 매임을 당한 것에 새로운 의미를 두면 어떨까. 이 두려운 시간을 승리함으로 더욱 강건한 우리가 되고, 합당한 때에 합당한 쓰임에 어울리는 영혼과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그렇게 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믿어보면 어떨까. 아니다. 그냥 믿자.


우리가 빼앗긴 혹은 도둑 당한 그 모든 아름다운 지혜와 삶을 다시 되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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