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방법

by 김헌

가장 완전한 형태의 소외란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는 것이다. 삶에 대한 목표를 죄책감, 무기력, 포기, 순응, 흘러 다님 등에 두거나 이런 것들과 아주 닮아 있는 단순한 기다림 속에 가둬 둔다면 완전해진다. 이것은 수렁이다. 영혼의 감옥이고 마음의 사슬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길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스스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면 이미 실패했다는 결과를 붙잡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란 참고 인내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 도식적인 언어요, 영혼 없는 위로다. 기도할 갈급함 조차 없는 마음과 영혼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 고독처럼 어찌할 수 없는 세계의 위력 앞에 너무나 작은 존재로 서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미 절망이 무릎까지 차오른 뒤다. 하지만 그런 수렁에서 발을 빼기란 발버둥만큼이나 어려울 것이고,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 산을 바라보며 가끔 한숨소리를 키우며 문득, 문득 스스로에게 돌을 던지는 것으로 살아 있음을 깨달아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독서와 신앙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신께 모든 책임과 의무, 더불어 죄의 속량과 구원까지 책임지게 하면 된다. 만약 그런 신앙을 가질 수 있다면 신앙의 힘으로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그런 믿음을 통해 그냥 숨 쉬고 살아있으면 언젠가 이 시련의 시간이 끝난다고 믿는 것이다.


만약 이에 미칠 수 없다면, 도저히 그런 낙원에 다다를 자신이 없다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지금 존재하고 있는 외로운 시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세상과 세계의 소음으로부터 스스로 그리고 단단히 소외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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