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배가 고픈가 봐

식물들 먹으려고 산으로 내려왔네

by 케리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다음날,

남편과 아이, 그리고 나는

다 함께 엄마네 집으로 향했다.


차창 밖 풍경은 아직 축축했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 덕분인지

도로는 잔잔히 반짝이며 빛났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나는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가

옆자리에서 지루해하던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나: "유뉴야, 저기 창밖 좀 봐봐!

구름이 산 중턱까지 내려왔어!

구름은 원래 하늘 높이 둥둥 떠 있는 거잖아!

근데 오늘은 산에 걸쳐 있네!

너무 신기하다.

조금만 손을 뻗으면 잡힐 거 같지 않아?"


아이는 창밖을 향해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아이: "우와!! 정말이네!

엄마, 구름이 어제 비를 너무 많이 뿌려서 배가 고픈가 봐.

그래서 식물들 먹으려고 산으로 내려온 거 같아."


그 말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는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생각지도 못한 한마디,

그 순수한 상상에

내 심장은 두근두근 요동쳤다.


아가야,

너와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세상이 아무리 모질고 차가워도

너의 이야기는

항상 따스히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지.


오늘도 어김없이

날 웃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

ChatGPT Image 2025년 11월 13일 오후 01_48_54.png


월요일 연재
이전 08화사람은 모두 다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