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잎 미끄럼틀 탈 거야!
비가 온 다음 날,
초록색 잎사귀 위에 맺힌 빗방울들이
몽글몽글 동그랗게 빛나고 있었다.
나: "유뉴야, 이파리 위에 빗방울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거 같지 않아? 예쁘지?"
아이: "엄마, 이거 빗방울 아닌 거 같아.
크리스탈 같아! 너무 예쁘다"
그 순간,
빗방울 하나가 '쪼르르' 미끄러지더니
잎사귀 안쪽에 동그랗게 움푹 파인
작은 공간으로
쏙 들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이는
두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아이: "우아!! 엄마, 봤어?
방금 빗방울이 미끄럼틀 타고
저기 안쪽으로 쏙 들어갔어!
나도 빗방울 되고 싶다.
빗방울처럼 미끄럼틀 타고
저 안에 뭐가 있나 들어가 보고 싶어."
순수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아이.
아이는 매번 이렇게 창의적인 말과
따뜻한 표현들로 나를 놀라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유뉴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사랑스럽고, 따뜻하다.
내 심장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