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루틴

Ⅲ. 일·활동

by 이들멘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이 있다. 뒤 페이지 상단에는 ‘세계 최고들은 1등이 아니다. 그들은 1등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다’라는 커다란 글씨가 있다. 누가 이 책에서 활약한 사람들인지를 알려주는 글이다. 그리고 서문에서 저자는 이들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이 노트를 내 삶에 남기기 위해 지난 몇 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이 책에 그들과 벌였던 열띤 토론, 그들과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 매일 실천하고 있는 것에 관한 나의 성공적인 벤치마킹 경험, 그들의 놀라운 아이디어와 전략, 창의적인 습관,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 창출법 등등을 두루 담아낼 수 있었다”라고.


본문에는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5가지 의식」이라는 글이 있다. 바로 모닝 루틴이다. (1) 잠자리를 정리하라(3분) (2) 명상하라(10∼20분) (3)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라(1분) (4) 차를 마셔라(2∼3분) (4) 아침 일기를 써라(5∼10분)

책을 읽고 이 중 두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하나는 일어나자마자 침대 정리하기, 또 하나는 한 동작을 반복하는 일.

먼저 침대 정리. 간단하다. 내가 덮었던 이불을 가지런히 개서 한쪽에 놓아두면 끝이다. 3분은커녕 30초면 충분하다. 효과는 기대보다 훨씬 컸다. 다음은 한 동작 반복하기. 이것 역시, 간단하다. 책상 의자에 앉아 앞으로 열 번, 뒤로 열 번 목을 젖힌다. 오른쪽으로 열 번, 왼쪽으로 열 번을 돌린다. 어려운 동작이 아니다. 하지만 얻는 효과는 대단하다. 목이 훨씬 부드러워졌고 머리는 날아갈 듯 상쾌하고 가벼워졌다.


‘루틴’의 적은 바로 ‘루틴’이다. ‘루틴’이란 ‘정해 놓은’ ‘판에 박힌’ ‘일상적인’ 일이다.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작심삼일>이란 말도 그래서 생긴 모양이다. 옛날 환웅 탄생 설화에서 곰이 동굴 속에서 그 매운 마늘을 먹으며 견뎌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루틴’의 본보기가 아닐까 여겨진다.

요즘 매일 아침 새로운 루틴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블로그에서 내주는 숙제다. 나름대로 정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는 게 아니라 글쓰기를 하겠다고. 주어진 제목에 맞게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쓴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가 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책에 나오는 글쓰기를 연습해본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역시 ‘루틴’을 실천하는 데 역설적으로 ‘루틴’이 제일 큰 적이다. 글을 쓰다 보면 ‘왜 이 힘든 일을 하고 있지?’라는 회의감이 수도 없이 찾아온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고, 강제로 하라고 하지도 않는데….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다려진다. 오늘은 무슨 제목일까? 그 주제로 한 페이지를 어떻게 채우지? 처음 제목을 보면 숨이 콱 막혔다. 무슨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하소연을 조금 한다면 나이 든 사람이 대들만한 이야깃거리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치 아프다면서도 오늘로 41일째 글을 쓰고 있다. 한 번 삐끗하면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는 것일까.

6개월 이상 실천했던 침대 정리와 목운동은 모닝 루틴이 되었다. 블로그 숙제 글쓰기도 분명 모닝 루틴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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