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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16. 2023

얘깃거리 - 가족6

나도 얘기하고 싶어 06

51. 깨달음

   

(1) 화자는 딸들과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며 ‘인생이라는 길 위에도 소나기라는 위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 하지만 소나기가 잠시 내리다 그치는 것처럼 인생의 고비도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했지요. 

⇒ 여러분은 저자의 깨달음에 동의하나요?

[선택1] 동의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선택2] 동의하지 않는다. 인생은 고행의 연속이다.                    


딸들은 처음 올라온 정상이라 뿌듯해한다. 백록담을 둘러보는데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와르르 쏟아진다. 서둘러 하산 준비를 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때로는 소나기라는 위기를 만난다. 하지만 소나기는 잠시 내리고 그친다. 인생의 고비도 소나기와 같다.

진해자, 낡은 고무신,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19)


52. 대화

   

(1) 화자는 “말이란 말을 받는 사람의 것이라 내보낸 말이 상대방의 생각과 다를 때 불씨가 생긴다”라고 합니다. 

(2) 부부간이라도 싸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 방식보다는 상대방 성격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부부간 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성격에 맞춰보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내 방식대로 이야기하는 편인가요?                    


부부의 언어에는 독해력이 너무 적용돼서 힘들 때가 있고 빨간 줄을 쳐놓은 것처럼 확 들어온 꼬투리를 삼은 적도 많았다. 말이란 말을 받는 사람의 것이어서 내보낸 말과 받는 사람의 심정이 어긋나는 데 불씨가 있다. (…) 어떤 언어가 서로의 이해를 돕는 언어일까? 며칠을 생각해보아도 성격을 넘어서는 언어는 없는 것 같다.

권현옥, 싸움의 언어,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29)


53. 잠든 남편

   

(1) 화자는 세월이 흘러 앙상한 몰골로 입을 반쯤 벌리고 잠든 남편의 모습을 보며 ‘실존의 의미를 잃어버린 시간은 무료하다“라고 합니다. 

(2) 의욕의 씨앗들조차도 없다면 밤과 낮이 바뀌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도 합니다. 

⇒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선택1] ‘실존의 의미’를 자주 느끼며 아직도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욕이 있다.

[선택2] 하루하루가 별 의미없이 그날이 그날인 삶을 살고 있다.                    


실존의 의미를 잃어버린 시간은 무료하다. 직함과 미래를 지향하던 꿈이 몸을 떠난 지 오래다. 과거와 미래의 경계가 지워지고, 의욕의 씨앗들이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불모지에선 밤과 낮도 말짱 공회전뿐이다. (…) 에너지가 없는 허망한 빛의 짧은 유희, 그 아쉬움의 틈새에서 가까스로 찾아낸 맨드라미 꽃빛과 흡사한 놀 한 자락에 시선이 꽂힌다.

김애자, 고요하다,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36∼237)


54. 치매

   

(1) 화자의 어머니는 남편이 돌아가셨을 때도 꿋꿋했으나 큰아들을 먼저 보내곤 무너져버렸다고 합니다. 

(2)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철통같이 벽을 친 어머니로 인해 형벌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직접적으로 또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 환자’로 인해 겪었던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눈에 띄게 움직임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어머님은 마침내 문을 닫아걸었다. 철통같이 벽을 친 어머님은 앉은자리에서 볼일을 보는 일이 일쑤였다. 퇴근하면 어머님과 씨름하느라 아침이 빨리 왔다. 남편과 나도 슬슬 지쳐갔다. 방향감을 잃고 당신의 시간에 갇힌 어머님을 바라보는 게 마치 형벌 같았다.

박종희, 어머니의 기억,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51)


55. 그네

   

(1) 화자는 “어렸을 때 그네 타는 연습을 거듭하여 ‘오르면 하늘이 손에 잡히고 물러서면 땅이 일어설 정도’로 두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수준이 되었다”라고 합니다. 

(2) 그리고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다시 그네에 마음을 의지하는 날이 왔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그네에 얽힌 추억을 말해보세요.                    


연습을 거듭하자 당당한 자세로 그네 위에 서는 순간이 왔다. 오르면 하늘이 손에 잡히고 물러서면 당이 일어섰다. 그네 배우기는 몸 전체로 호흡하는 법을 연마하는 것과 같다. (…) 언제 허리와 배를 내밀어 호기롭게 튕겨야 하는디, 또 어느 지점에서 슬그머니 엉덩이를 빼야 하는지 알고 나면 그네는 두 공간을 오가는 자유로움이 된다. ‘이쯤이면 되었다’ 싶었다.

강이정, 그네를 타다,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81)


56. 벽시계

   

(1) 구순이 넘은 화자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있다가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갔으나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2) 화자는 어머니가 회복하여 요양원으로 다시 간 사실과 어머니 집의 벽에 걸려있던 시계의 건전지를 갈아 끼워 다시 힘차게 움직이는 걸 연계하여 ‘상호조응’했다고 표현합니다.

⇒ 여러분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시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해보세요.                    


우연이었을까. 기적이었다. 고비를 넘긴 어머니가 다음날부터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 이심전심, 삼십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거리에서도 어머니와 시계는 생명의 숨결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상호조응일까. 그동안 수많은 시간 동안 서로 나누어왔던 애증이 시공을 넘어 영적으로 이어진 것 같았다.

오승익, 시계꽃,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23)


57. 숨소리

   

(1) 화자는 “자다가 침대 머리맡에서 누군가가 내려다보는 걸 어둠 속에서 숨소리라도 들릴 것처럼 생생하개 느꼈다”라고 합니다. 

(2) 폐암 수술을 받은 남편 방으로 가서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도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최근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해보세요.                    


침대 머리맡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어둠 속에서 숨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꿈인가. 하필 저승사자라는 말이 떠오르며 섬뜩해진다. 후다닥 일어나 남편 방으로 갔다. 고른 숨소리를 내며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춘희, 꿈, 나의 해석,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24)


58. 배냇저고리

   

(1) 화자의 어머니가 만든 배냇저고리는 화자의 남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의 동생들과 그들의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2) 지금도 화자의 집 서랍장 안에서 장손의 핏줄로 찾아올 새 이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의 자식 또는 손주가 입었던 ‘배냇저고리’에는 어떤 추억이 깃들어 있는지 말해보세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이 배냇저고리는 남편의 핏줄인 내 아들의 몸을 맞이했다. 그리고 남편의 동생들이 혼인 후, 순례하듯 그들의 아이들과 첫 만남을 거듭했다. (…) 온전한 형태는 아니나 앞섶의 여밈 부분에 땋은 무명실 타래를 덧대어 꿰맨 흔적은 훗날 어머니의 꼼꼼한 솜씨로 복원된 것이다.

하인혜, 한 벌의 옷,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09)


59. 발가락

   

(1) 화자는 서울로 이사 온 이후 웃고 우는 모든 감정이 엄마를 향해 움직였고 아버지와는 의례적인 말 외에는 한두 마디도 더 나누지 않았다고 합니다. 

(2) 그랬던 아버지의 발가락을 닦으면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누군가와 말도 섞기 싫을 정도로 부딪혔거나 반대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애틋한 사연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발톱 좀 깎아줄 수 있니? … 우리 막내가 손대면… 반들반들해지더구나.”

따뜻한 물에 비쩍 마른 아버지의 두 발을 담그고 발가락 사이를 문질렀다. 스스로 허물이 벗겨졌다. 발등에서 발목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눌러보았지만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아버지, 미안해요.” / “아니, 아니. 아버지가 미안해… 고맙다.”

강경신, 아버지의 자리,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21)


60. 할머니

   

(1) 화자가 목욕탕에 가서 작은 체구의 노인이 몸을 씻으면서 입으로 연신 ‘휘이’, ‘쉐에’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2) 순간 어릴 적 집안일을 혼자 감당하며 힘들어하며 얄궂은 소리를 냈던 외할머니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 여러분의 할머니나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해보세요.                     


건너편에 앉은 왜소한 노인이 몸을 씻으면서 입으로 연신 휘이, 쉐에 소리를 내고 있었다. 순간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묘한 소리에 긴장하듯 끌린 건 무의식 속의 할머니 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다가갔다. 마침 등을 씻으려고 애쓰는 어른의 때수건을 빼앗다시피 받아들었다. 왜 그런 소리를 낼까.

최미옥, 입이 거들다,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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