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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17. 2023

얘깃거리 - 가족7

나도 얘기하고 싶어 07

61. 건강검진

   

(1) 화자의 아내는 건강검진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의 크기가 정상보다 커져 있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증상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2) 이후 노심초사하다가 정밀 검사 결과 ‘심장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하며 기쁨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나요? 또 특별히 문제가 있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든 적은 없나요?                    


반전의 기쁨은 두 배였다. 걱정은 아내와 나 둘 다 서로 조심스러워 마음속으로 했다. 반면, 기쁨은 부담 없이 바로 얼굴이나 감정으로 표시할 수 있다. 아내의 예쁜 심장을 확인하고 우리 부부는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쁨을 만끽했다. 함께 기쁨을 나누었으니 그 효과는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닐까?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32)


62. 봉숭아 물들이기     


(1)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여름 동안 봉숭아꽃은 피어 있었습니다. 

(2) 화자는 할머니가 나눠준 씨앗을 심어 피어난 꽃으로 봉숭아 물들이기를 하며, 할머니의 저승길이 밝아지길 기원했습니다. 

⇒ 여러분도 화자의 ‘봉숭아 물들이기’처럼 잊지 못할 옛 추억을 찾아서 말해보세요.                    


“아빠! 할머니 집 화분이 떨어져 깨졌어요.”

비 갠 오후, 밖에서 아들 녀석이 뛰어 들어오며 지른 소리였다.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할머니 집으로 갔다. 할머니 집은 문이 잠겨 있었다. 골목엔 바람에 날려 깨진 화분 조각이 어지러웠다.

며칠 뒤, 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났다는 걸 알았다. 할머니가 없는 집에서도 여름 동안은 꽃이 피어 있었다. 우리 집 화분에선 분홍과 주황 봉숭아꽃이 섞여 피어났다. 아들 녀석과 나는 봉숭아 꽃잎을 따서 백반과 함께 버무려 손가락에 동여맸다. 생전 처음으로 봉숭아 물들이기였다. 할머니의 저승길이 밝아지기를 바라고 바랐다. 참으로 긴 여름이었다.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56)


63. 아내의 당당함

   

(1) 부부가 살면서 여러 가지 일로 지지고 볶으며 아웅다웅하나 함께 해로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힘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2) 화자는 마트에 가서 당당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혼자 스스로 아내에게 ‘뭐 대단한 사람’인 양 착각했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결혼 후 부부로 함께 살면서 어떤 일이 있을 때 뿌듯함이나 행복감을 느끼나요?                    


계산대에서 카트에 가득 실은 물건값을 치르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자신만만했다. 매장을 다닐 때도 그랬다. 뭐가 그렇게 아내를 신나고 당당하게 만들었을까? ‘나, 든든한 남편을 카트 포터로 부리는 사람이야! 알았어요?’라고 아내가 생각하지 않았을까? 잠시 그런 착각 속에 빠져 있다가 서둘러 카트를 밀며 아내를 따라갔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27∼128)


64. 횡재

   

(1) 화자는 “뜻밖에 재물을 얻는 거와 마찬가지로 거의 잃을 뻔한 재물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도 ‘횡재했다’”라고 말합니다. 

(2) 화자의 신혼집에 도둑이 들었지만 잃어버린 게 아무것도 없었기에 횡재를 한 것이라 합니다. 

⇒ 여러분은 잃어버리지 않은 것도 ‘횡재’라는 저자의 말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요?                    


사람들은 뜻밖에 재물을 얻는 것을 ‘횡재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거의 잃을 뻔한 재물을 잃지 않았을 때는 무엇이라고 할까? 그것도 마찬가지로 ‘횡재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아내는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로 그해 크리스마스에 그런 횡재를 한 것이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60)


65. 고마운 물건

   

(1) 화자의 아내는 시골집에서 오는 ‘보급품’을 다른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히 여깁니다. 

(2) 돈으로 치면 결코 큰 액수의 값어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시어머니의 속뜻이 헤아려지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 여러분도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물건을 받고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돈으로 치면 결코 큰 액수에 해당하는 값어치는 아닐지 모르지만, 아내는 시골집에서 오는 ‘보급품’을 다른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히 여긴다. 작은 참깨 한 알, 마른 고사리 한 가닥에도 시어머니의 손길이 직접 닿지 않은 것이 없는 까닭에 돈으로 칠 수 없는 시어머니의 속뜻이 헤아려지고도 남기 때문이다.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17)


66. 애먼 소리

   

(1) 화자의 어머니는 이웃집 아저씨를 친절하게 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말도 안 되는 애먼 소리를 들었습니다. 

(2) 어머니는 너무나 속상하고 억울했겠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누군가로부터 자신은 생각지도 못했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애먼 소리를 들었으나 어머니는 자식들 앞이라 그런지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우리 집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걸 들었는지 양은 가게 아저씨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이번에는 아저씨에게 안 사람과 어떤 사이냐?”라고 다그쳤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54)


67. 자식

   

(1) 화자는 “자신이 자식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두렵다”라고 합니다. 

(2) 틈만 나면 아이에게 잔소리하며 자식의 이런저런 일에 끼어들어 간섭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지요. 

⇒ 여러분은 자식의 일에 일일이 끼어들어 간섭하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자식이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스타일인가요?                    


나도 내 자식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그건 좀 두렵다. 나는 나의 아버지처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내가 자랄 때 이래라저래라 잔사설 한번 늘어놓은 적이 없으신데 나는 입만 열면 아이에게 잔소리하며 아이의 이런저런 일에 끼어들어 간섭한다.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189)


68. 크리스마스 선물

   

(1) 화자는 “어머니나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합니다. 

(2) 그러나 꿈속에서 다시 뵐 수 있을지도 모르니 올 크리스마스 때는 양말을 다시 걸어놓아야겠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받았거나 줬던 크리스마스 선물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양말은 발을 따듯하게 해주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 주머니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 부모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그 사실을 모르셨겠지만. 올 크리스마스 때는 오랜만에 다시 양말을 걸어놓아야겠다. 혹시 예전에 선물을 주시지 못한 걸 아쉬워하시는 어머니나 아버지를 꿈속에서라도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니까.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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