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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19. 2023

얘깃거리 - 활동2

나도 얘기하고 싶어 09

11. 감성낚시

   

(1) 화자는 감성어 낚시에 비유해 글을 쓰는 감성 낚시를 하겠다라고 합니다

(2) 뜰채인 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상상력이라는 미끼를 바탕으로 바다의 제왕을 포획하려고 합니다

⇒ 여러분은 글을 쓰는데 취미나 흥미가 있나요                    


나는 감성 낚시를 한다. 아니 감성어 출조에 나선다. 시각과 청각,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는 ‘바다의 제왕’을 포획할 참이다. 슬픈 여(홍도에 있는 갯바위 이름)가 마주 보이는 해안에 포인트를 잡는다. 갯바위에 몸을 앉히고, 대물을 낚아 올릴 기대와 예감으로 한껏 들떠 있다. 뜰채인 펜과 종이는 심장 가까운 곳에 두는 것으로 모든 채비를 끝냈다. 비늘에 꿴 미끼는 상상력. 

고경서(고경숙), 감성어 낚시,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9, 북인 (p216)

출처 : pixabay


12. 신탄리역

   

(1) 화자는 한때 기관사로 신탄리역을 오간 적이 있으며그때 더는 갈 수가 없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 앞에서 아쉽게 기수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합니다

(2) 이후 언젠가 통일 열차를 몰아 북녘땅을 달리고 러시아 광궤를 달리는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이야기해 보세요.                     


한때 나는 경원선 열차를 몰고 신탄리역을 오간 적이 있다. 더는 갈 수 없어 “철마는 달리고 싶다”란 팻말 앞에서 매번 기수를 남으로 돌리고 했다.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오면 맨 먼저 통일 열차의 기관사가 되어 북녘을 달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 오십 량 특대화물을 싣고 가변대차로 러시아 광궤를 달리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김만년, 월정리역 비가,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90)

출처 : pixabay


13. 스타일

   

(1) 화자는 결혼식에 가면서 신발장에서 오래전에 예뻐서 샀던 구두를 꺼내 신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라고 합니다

(2) ‘패션의 완성은 역시 구두야!’라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는 룰루랄라 하며 경쾌하게 걸어갔으나 그 경쾌함은 채 5분을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옷을 입거나 구두를 신을 때 어떤 걸 중시하는 스타일인가요?

[선택1] 불편하더라도 패션을 먼저 고려하는 스타일

[선택2] 편안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실용적인 스타일                     


토요일, 결혼식에 가야 했다. 타이트한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집을 나서며 신발장을 열었다. 오래된, 굽이 좀 높고 앞이 뾰족한 정장 스타일의 구두가 눈에 띄었다. 예뻐서 샀으나 거의 신지 않은 새 구두였다. 먼지를 털어내고 구두에 발을 넣어 보았다. 살짝 조이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대로 신을 만했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구두였다.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는데 또각또각 소리가 경쾌했다. 그 경쾌함은 오 분을 넘지 못했다. 

정해경, 유리 구두는 없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32)

출처 : pixabay


14. 테이크아웃

   

(1) 화자는 요즘 커피샌드위치김밥 같은 음식을 테이크아웃하는 게 일상화되었지만그에 더해 집필 공간을 테이크아웃 하는 작가도 있다라고 합니다

(2) 테이크아웃이란 음식뿐 아니라 일터와 놀이공간이 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 여러분은 테이크아웃이 확산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집필 공간을 테이크아웃하는 작가도 있다. 벽촌의 오래된 집이나 소도시의 허름한 호텔에서 가져간 노트북을 펼 때, 고향 집에 돌아온 듯 그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잠시나마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은 글에 집중하도록 스스로를 외로움에 빠뜨리는 일이다. 

최장순, 테이크아웃,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42)

출처 : pixabay


15. 글 쓰는 방식

   

(1) 화자는 작심해서 쓰는 글과 몸이 움직여 쓰는 글은 태생부터 다르다라고 합니다

(2)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 쓰는 게 흐르는 물이라면 작정하고 쓴 글은 고인 물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은 어떤 방식의 글을 쓰는 걸 좋아하나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날것의 사람살이야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문장이다. 쓰고자 작심해서 쓰는 글과 몸이 움직여 제 신명에 쓰는 글은 태생부터 다르다. 생각이 돋아 쓰는 글이 흐르는 물이라면 궁리 끝에 태어난 글은 고인 물이다. 자연스럽기야 어디 흐르는 물만 하겠는가? 

김은주, 떡시루에 김 오르듯,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64)


16. 침묵

   

(1) 화자는 침묵은 종교나 예술 또는 일상에서도 언어의 한계뿐만 아니라 그 언어가 창출해 낸 존재와 사유의 세계를 초월하고 극복하는 데 활용된다라고 합니다

(2) 그러한 의미에서 침묵은 언어의 기능을 확장하는 더 높은 차원의 언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침묵은 금이라는 금언도 있는데, ‘침묵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침묵은 종교에만 국한된 것만도 아니다. 그것은 예술이나 일상에서도 여백 혹은 은폐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침묵은 종교에서와 마찬가지로 언어의 한계뿐만 아니라 그 언어가 창출해 낸 존재와 사유의 세계를 초월하고 극복하고 역사의 치부를 들추어내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로 침묵은 언어의 기능을 확장하는 더 높은 차원의 언어라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엄정식, 침묵의 언어,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92)


17. 상상 바다

   

(1) 화자는 쓸쓸한 날에는 바다에 가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건 바다 자체는 아무 상관이 없고 주변의 낭만적 풍광들이라고 합니다

(2) 다른 말로 하면 어설픈 상상을 덧씌운 기억이나 이미지들을 좋아한다는 거지요

⇒ 여러분이 울적한 기분이 들 때 가보고 싶은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 이야기해 보세요.                    


내가 좋아한 게 바다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흔들리는 뱃머리에서 비로소 알았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한 건 바다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바다 주변의 낭만적 풍광들. 섬의 허연 허벅지를 핥고 달아나는 물보라나 바위섬 너머 핏빛 노을이나 싱싱하고 쫀득한 세꼬시 횟집 같은, 어설픈 상상을 덧씌운 기억이나 이미지들이었을 뿐이다. 

최민자, 본질은 없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06)

출처 : pixabay


18. 말이 권력

   

(1) 화자는 한때 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존재한다고 여겼으나어느 순간 말이란 공평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합니다

(2) 말에는 권력이 숨어 있기에 지배와 복종의 구조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말에 권력이 있다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선택1] 동의한다그 이유는?

[선택2] 동의하지 못한다왜 그런가요?                    


한때 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다른 거에 비하면 말이 그나마 공평하게 존재할 거라는 쪽으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어쩌면 말이란 공평에서 가장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말의 권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거다. 

고지숙, 검은 입,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7)


19. 눈시울

   

(1) 화자는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그의 담담하던 눈시울을 뜨거워지는 듯 부풀면서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라고 합니다

(2) 평소와 다름없이 대화를 이어가다가 그들의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무엇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 여러분은 최근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경우가 있었나요?                    


나는 그들의 담담하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듯 부풀면서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옆 사람은 알 수 없이 마주한 자만 눈치챌 수 있는 미미한 듯 분명한 슬픔을 보았다. 별스런 말이 오간 시점이 아니었다. 평소처럼 가정사 세상사를 신나게 떠드는 참이었다. 자신만 회상할 수 있는 무엇 때문에 저도 모르게 불현듯 붉어진 눈시울이었다. 꽁꽁 싸매둔 어떤 기억이 눈시울을 건드린 모양이다. 

추선희, 마음 한구석,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10)


20. 영화

   

(1) 화자는 “<기생충>은 메타포가 넘쳐나며훌륭한 텍스트는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작정한 듯하다라고 합니다

(2) 하지만 화자에게는 오로지 ‘대만카스텔라’로 통칭할 수 있는 수많은 망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라는 느낌만 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본 영화 중 하나를 골라 이야기해 보세요.

                    

<기생충>은 훌륭한 텍스트는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낸다는 걸 증명하려고 작정한 듯했다. 수석, 냄새, 인디언, 모스부호, 계단, 비, 물 선 등, 달리의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 못지않은 메타포가 넘쳐난다. 하지만 내게 <기생충>은 오로지 ‘대만카스텔라’로 통칭할 수 있는 수많은 ‘망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다.

송혜영, 기생충, 찔레꽃을 불어오다, The 수필 2020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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