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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29. 2023

얘깃거리 - 풍경5

나도 얘기하고 싶어 19

41. 마추픽추

   

(1) 화자는 페루의 마추픽추를 여행하며 자신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라고 합니다

(2) 호기심 하나로 낯선 곳으로 떠나 자신이 사는 곳과 다른 문명을 돌아보는 호사를 누렸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갔던 해외 또는 국내 여행지 중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한 장소가 있으면 이야기해보세요.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책 한 권이다. 여행하지 않으면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곳 페루의 마추픽추를 돌아보며 또 한 페이지를 더 넘길 수 있었다. 낯선 곳에서 다른 문명을 대하고 내 나라와 내가 속한 문명을 돌아보는 호사를 누렸다. 집을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많았지만, 그 모든 걸 호기심 하나로 이길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김혜숙, 마추픽추에 서다,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81)


42. ‘현색     


(1) 천자문의 네 번째 글자가 검을 흑이 아니라 검을 현인데 화자는 흑색과 현색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라고 합니다

(2) 현색은 사전에 없지만 존재하는데그냥 검은색이 아니라그윽하고 아득하며 어두운 하늘의 색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검은색과 현색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해보세요.                    


흑색과 현색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흑색이 까만색이라면 현색은 깜깜한 색이다. 흑색은 모든 빛이 흡수되어 나타나는 색이고, 빛을 없애기에 악과 죽음, 소멸의 의미를 지닌다. 반면 현색은 모든 빛을 품고 있는 색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태아를 위한 자궁 속 어둠 같다고나 할까.

최이안, 색 아닌 색,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71∼72)


43. 병원에서의 자유

   

(1) 의사인 화자는 사람들은 두 발로 서서 걷는 걸 당연한 일로 여겨나조금만 생각하면 그건 어렵게 얻은 자유라고 합니다

(2) 그러나 병원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자유를 제한받아 새롭게 걸음 걸이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아파서 병원에 갔던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해보세요.

                     

불편함 없이 두 발로 서서 걷는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 한여름 대낮에 걸었던 순례길에도, 취기와 밤바람에 몸을 실어 걸었던 산책길에도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값진 것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쉽게 잊을 만큼 익숙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어렵게 얻은 자유였디.

김영훈, 걸음 연습,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8)


44. 방학

   

(1) 화자는 어릴 때 방학이면 탄광촌인 고향 사북으로 가서 여름이면 맑은 물을 찾아가 헤엄도 쳤고겨울이면 시커먼 논밭에서 스케이트를 탔다고 합니다

(2)이종사촌 동생들 덕분에 이모한테 만난 음식도 많이 얻어먹었다고 했지요

⇒ 여러분의 어린 시절 방학 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어린 시절 방학이면 부리나케 사북으로 갔다. 이종사촌 동생들이 서울로 유학오는 바람에 방학이면 나도 함께 덩달아 우르르 몰려 내려갔다. 이모는 평소에 자식들에게 못해준 안쓰러움에 다양한 메뉴로 맛난 음식을 부지런히 해주셨고, 우리들은 볼살이 통통해져 올라오곤 했다. 여름이면 시커먼 개울물을 피해 정암사로 정선 소금강으로 맑은 물 찾아다니며 피서를 했다. 겨울이면 얼린 논밭에 나가 놀았다. 

이은성, 사북의 겨울과 진달래,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12)


45. <걸어가는 사람>

   

(1) 화자는 전시장에서 거칠고 앙상한 인체의 모습을 한 자코메티의 작품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고 합니다

(2) 또한 인간의 고독과 실존을 형상화한 <걸어가는 사람>이 곧 자신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전시장에서 가서 보았던 조각상이나 미술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나는 바닥에 놓여 있는 방석에 주저앉아 어두운 공간 속의 거대한 조각상과 마주했다. 인간의 고뇌와 숙명을 표현한 자코메티의 깊은 의도를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고 걸어가는 사람이 곧 나임을 깨달았다.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부릅뜬 눈으로 안간힘을 쓰며 걸음을 옮겼던 내가 그곳에 있었다. 힘겨운 시간이었다. 외롭고 쓸쓸하게 걸어갔던 지난날의 나와 참으로 오랜만에 조우하는 시간이었다.

신현순, 걸어가는 사람,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56∼57)


46. 늙음     


(1) 화자는 노인 요양병원의 3일간을 다룬 방송을 보았는데 늙음이란 적막과 외로움이며뼈마디까지 얼음이 드는 한기라고 합니다

(2) 그리고 사그라지는 육신에서 오는 불편과 고통을 어쩔 수 없이 견디지만죽는 날까지 이해받지 못하고 가는 거라고 합니다

⇒ 여러분에게 늙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말해보세요                    


오늘 점심은 노인 요양병원의 3일간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겸상한다. (…). 누군가는 그랬다. 나이 들어간다는 건 늙어서의 몸 상태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말년에도 잘 살 수 있는 거라고. (…) 하지만 인간은 불편과 고통에 좀체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견디는 것이다.

한경희, 늙음,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74∼75)


47. 외국 음식

   

(1) ‘뱅쇼는 북유럽인들이 혹독한 겨울에 몸을 덥히기 위해 마시는 따뜻한 와인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익숙한 쌍화탕’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2)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나름대로 겨울나기를 해온 전통적인 음료라고 합니다

⇒ 여러분이 외국 여행을 가서 먹었던 음식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말해보세요.                    


‘뱅쇼’는 북유럽인들이 혹독한 겨울에 몸을 덥히기 위해 마시는 와인으로, 우리가 진한 쌍화탕을 마시며 몸살감기를 다스리는 거와 닮았다.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을, 쇼chaud는 ‘따뜻한’이라는 뜻이기에 ‘따뜻한 와인’을 의미한다.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나름대로 겨울나기를 해온 전통적인 음료였다.

송복련, 취약지구,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16∼117)


48. 글방

   

(1) 화자는 가끔 글방인 외양간을 나와 제주에서 경주로 여행 왔다 눌러앉은 해녀 할머니의 식당에 들른다고 합니다

(2) 거기에 가면 얼큰한 냄비 칼국수’, ‘독특한 겉절이 맛과 함께 경주·제주 사투리로 섞어 엮는 할망의 걸죽한 입담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무료하거나 마음이 땡길 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가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가끔 외양간을 나와 오솔길로 들어선다. 칠불암 가는 길엔 제주할망의 허름한 주막이 있다. 탐라바당에서 (…) 숨비소리 내뿜다가 단체로 경주바당에 원정 와서 홀로 눌러앉은 잠녀 아지망이, 물질이 숨찰 나이에 ‘다라횟집’ 벌였다가 그 짓도 세월에 밀려 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퇴역 잠녀 할망이다.

안병태, 토굴 혹은 외양간,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82)


49. 지우고 싶은 흔적

   

(1) 화자는 집수리를 앞두고 예전에 했던 일을 청산하는 꿈을 꾸었다라고 합니다

(2) 꿈에서 청산의 배경은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지만 그 핵심은 그동안의 창조행위 전반을 관통하는 인정에 대한 조바심이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지금까지 살면서 해온 행동이나 일 중에 부끄러워서 지워버리고 싶은 게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집수리를 앞두고 예사롭지 않다고 기록해두었던 꿈이 생각났다. 더불어 꿈의 배경과 관련된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옷걸이 노릇을 하며 방구석에 멀뚱히 서 있던 이젤을 쳐다보았다. (…) 어쨌든 구석구석 숨죽이고 있던 이것들이 악몽의 모티브였나 보다. 배경은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지만 꿈의 핵심은 그동안 저질러 온 창조행위 전반을 관통하는 ‘인정’에 대한 조바심과 그 결과물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송혜영, 청산의 꿈,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39∼240)


50. 전원생활

   

(1) 화자는 퇴직하면 한 번이라도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어 틈틈이 시골 빈집을 구하러 발품을 팔았다고 합니다

(2) 어느 땐가 방문한 빈집은 사람의 온기는 전혀 없고서까래며 문창살이며 모든 게 서서히 허물어져 갔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나요아니면 꿋꿋하게 도시 생활만 할 작정인가요?                    

동네에는 폐가가 여럿 보인다. 퇴직하면 꼭 한 번이라도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시골 빈집을 구하러 여러 군데 발품을 팔았다. (…) 서서히 조금씩 허물어지는 이 집은 허기에 지친 야생 고양이들이 배회하다 굽은 등으로 누워 잠들 수 있는 은신처다. 석면 슬레이트 지붕 아래, 서까래든 문창살이든 사람의 온기가 떠난 집의 모든 게 서서히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푼다.

심선경, 살아 있는 집,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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