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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Mar 30. 2023

얘깃거리 - 풍경6

나도 얘기하고 싶어 20

51. 편의점

   

(1) 어릴 적에 구멍가게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던 저자는 조선소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2)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자며음료생필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붐비나 자정이 되면 그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편의점은 내일 올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편의점에 얼마나 자주 가며자주 사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자정이 가까워지자 손님 발걸음이 뜸해진다. 처마를 맞대고 붙어 있는 원룸마다 하나둘 불이 꺼진다. 새로 출시된 과자며, 음료, 생필품을 정리한다. 형형색색의 포장지들이 불빛을 받아 반짝인다. 내일이면 이것들은 또 누군가에게 안겨 외로운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것이다. 진열대 위로 작고 앙증맞은 구름들이 피어난다.

홍성순, 구름을 파는 가게,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86)


52. 지렁이

   

(1) 화자는 새벽 산책길에 마주친 지렁이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시 땅속으로 돌아가라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2) 그러나 제가 가던 길만 가는 지렁이를 보고 문득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신이 있지 않을까가 느껴져 안절부절못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어떤 때 신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라. 들어가라. 염불 외듯 해도 지렁이 귀에 경 읽기라 제가 가던 길만 간다. (…) 나는 너의 미래가 보이느라. 내 말을 들어라. 그래도 지렁이는 가던 길만 간다. 딱한 중생의 미래가 보인다. 

깜짝 놀랐다. 더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진짜 신이 있지 않을까. 나의 운명을 내려다보며 안타까워하는 신이 저위에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안절부절못한다. 

이방주, 지렁이가 품은 우주,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p269∼270)


53. 용머리 해안 

   

(1) 화자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2) 첫날과 마지막 날에 두 번이나 용머리 해안을 갔으나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으나 언젠가 다시 가면 꼭 찾아야 할 미지의 공간으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여행지와 그곳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보도록 추천할 수 있는지 말해보세요.  

우연히도 용머리 해안은 수미쌍관의 여행지가 되었으나 이번에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같은 장소를 첫날과 마지막 날에 두 번이나 갔는데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한 장 남기지 못했으니…. 아쉽기는 했지만, 언젠가 제주도에 다시 오면 꼭 찾아야 할 ‘미지의 공간’으로 남았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209)


54. 종착역

   

(1) 화자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사는 값을 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2) 하지만 자기 삶의 밑자리나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방황하고 회의한다고 합니다

⇒ 과연 이라는 게 무엇인지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살아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사는 값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관념이 아닌, 온몸 그 자체의 삶을 지탱한다는 그것만으로도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삶을 산다. 현실의 삶은 부대끼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결국 꿰어질 수 있는 줄은 하나다. 그 하나의 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또 방황하고 회의한다. 자기 삶의 밑자리가, 자기 삶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에.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216)




55. 위기의 순간

   

(1) 화자는 젊었을 때 술에 취해 올림픽대로에서 한밤중을 헤매고 다닌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2) 지금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지만 겨우 1%의 행운에 의지해 살아남은 게 기적으로 여겨져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이 겪었던 평생 잊지 못할 최대의 위기 순간은 언제였는지 이야기해보세요.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볏쭈볏 서는 느낌이 든다. 올림픽대로에서 헤매고 다니며 차를 잡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한밤중에 그랬으니 로드킬을 당할 가능성이 99%는 되지 않았을까?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94)


56. 고향 자랑

   

(1) 화자는 고향인 진도에 개만 있는 게 아니라 유적지그곳에서 나는 농산물풍광 등도 대단한 가치가 있다라고 합니다

(2) 무엇보다도 진도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릴 수 있는천혜의 자연이 내뿜는 분위기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여러분의 고향에 대해 자랑해보세요.                    


사실 말이지, 진도는 개만 내세울 곳이 아니다. 춤이나 노래를 비롯한 민속이며 서화, 유배지로서의 분위기, 남도석성 등의 유적지, 조도 관내의 크고 작은 섬들, 바닷길, 월동 배추나 파, 검은 쌀, 유자, 구기자, 홍주, 울금 따위도 개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다. 아니, 무엇보다도 진도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릴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이 내뿜는 분위기가 다른 무엇보다도 귀한 곳이다.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28)




57. 엑스포

   

(1) 화자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기간에 있었던 결혼식 이벤트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2) 장애가 있는 남편과 평생 그의 손발이 되어 헌신한 아내를 위해 마련한 중국인 노부부의 결혼식은 누구도 예상치 않은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 요즘 우리나라도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는데여러분이 알고 있는 엑스포에 관해 이야기해보세요.           

노부부의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사연은 중국의 TV 뉴스에 방영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결혼식 현장에서는 수많은 현지 언론들의 취재가 있었다. 당초 중국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한-증 커플 결혼 이벤트를 기획했었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남편 그리고 평생 그의 손발이 되어 헌신한 아내를 위해 마련한 노부부의 결혼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84)


58. 그리움

   

(1) 저자는 나이가 든 지금도 소녀나 여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까닭 모를 그리움으로 가슴이 싸하다라고 합니다

(2) 가슴 한구석에 그리움의 존재로 남아 있긴 하지만 그건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추억일 뿐이기에 그런 거지요

⇒ 여러분의 가슴속에 있는 서늘한 그리움의 대상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평균 수명으로 따져볼 때 인생 후반기에 진즉 접어든 지금도 나는 ‘소녀’라는 말이나 ‘여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까닭 모를 그리움으로 가슴이 싸하다. 이름하여 ‘서늘한 그리움’이다. 가슴 한구석에 그리움의 존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내 힘으론, 아니 내가 세상과 지은 인연으로 어찌해 볼 수 없기에 그만 서늘한 그리움인 거다.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47)


59. 흥얼거리는 노래

   

(1) 화자는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어 어떤 노래든지 일부러 찾아서 듣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2) 그러나 경연에서 가수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기분 좋으면 흥얼거리는 노래나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 다른 노래도 그렇지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다 경연에서 가수 임영웅이 부른 걸 우연히 듣고 ‘울림을 주는 괜찮은 노래네’라고 마음속에 간직해 두었다. 그러나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다가 글을 쓰려고 오늘 아침 아내에게 부탁해 세 번을 연속해서 들었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73)


60. 곱씹음

   

(1) 화자는 인생의 부자란 물질적인 재산보다 추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2) 그러나 자신에게도 추억을 곱씹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는데 그건 부자가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라고 합니다

⇒ 여러분도 곱씹어야 할 추억이 많이 있나요?

                    

흔히 인생의 부자란 물질적인 재산보다 추억이 많은 이라고 한다. 이즈막에서 자꾸만 추억을 곱씹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나는 부자인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겠지! 어쩌면 나도 살 만큼 산 것인지도…….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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