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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pr 04. 2023

얘깃거리 - 관계5

나도 얘기하고 싶어 26

41. 자신의 색깔

   

(1) 화자가 마음속에서 하나의 색깔로 정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색들이 충동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색깔일지 잘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2) 다른 사람은 자기의 느낌에 따라 상대방의 색을 정의하겠지만그것이 정확하지는 않을 거라고 합니다

⇒ 여러분 자신은 색깔로 치면 어떤 색깔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는 어떤 색깔의 사람일까? 나는 내 색깔을 잘 모른다. 하나의 색깔로 정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색들이 내 안에서 충돌하기 때문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드러난다. 상대는 자기의 느낌에 따라 내 색을 정의할 테지만 그것은 부분일 뿐 전체는 아니다. 아마 색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거기에 그 색이 어떤 건지는 나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노혜숙, 회색, 그 모색의 시간, The 수필 2022 빛나는수필가 60, 북인 (p243)


42. 유해발굴단

   

(1) 화자는 우연히 저녁 무렵 자주 산책하는 강이 6·25 당시 전사자가 많이 난 격전지였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2) 정부가 거기에 유해발굴단을 파견하여 흔적을 찾았으나 유해를 발굴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고 저무는 강에 다시 나가 백로 한 마리만 봤다고 합니다

⇒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요?                    


중령이 좌방산에서 유해를 발굴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 그사이 전쟁의 기억을 소장한 인간도서관은 세상을 떴다. (…) 

저무는 강을 나는 백로 한 마리

‘돌격 앞으로’ 소리에 총알이 빗발치는 이 강을 건너다 ‘첨벙’ 쓰러진 어느 병사인가….

송혜영, 강은 기억하지 못한다,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59)


43. 환생

   

(1) 화자는 자연에서 세월이 지나면서 품위를 더해가는 건 나무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2) 그래서 저자는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처럼 살고 싶다고 했지요

⇒ 여러분은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있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가요?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는 말이 없다. 유구한 세월 자연의 순환 속에 주인공은 나무이고 나는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나무는 자신의 분수에 맞게 자족할 줄 알고, 고독을 견디고, 즐길 줄도 안다. 자연에서 나이 들면서 품위를 더해가는 것은 나무밖에 없다.

안규수, 다시 태어난다면,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77)


44. 밥그릇

   

(1) 화자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내 밥그릇이 줄어드는 데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2)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도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면 쉽게 받아들이고 같은 편이 된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나요동의 여부와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되는 순간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도 웃고 넘기지 않는다. 정부 정책에서도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평균치의 논리로 이론의 방향애 지대한 역할을 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내 밥그릇이 줄어드는 정책에는 돌변한다. 적과의 동침은 물론이고 내 밥알을 세느라 순식간에 왕왕거리는 떼거리로 변한다. 진지함이니 속물이니 하는 말이 무색해진다.

이필영, 서른을 기억하다,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75)


45. 힘들 때

   

(1) 화자는 인생을 살다 보면 우기를 지날 때도 있고 범람의 시간을 견뎌야 하기도 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2) ‘우리의 마음도 어려운 일을 겪고 난 후에 더 단단해진다라고도 했지요

⇒ 여러분이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지 이야기해보세요                    


살다 보면 우기를 지날 때도 있고 범람의 시간을 건너야 할 때도 있다. (…) 우리 영혼도 때로는 젖어 질척이며 흘러넘치고 볼 일이다. 건조하고 메마른 사막에도 비가 쏟아지고 그 비로 인해 사막이 숨겨놓은 와디에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밭도 범람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바탕이 만들어지기도 하리니.

강표성, 범람,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


46. 희생

   

(1) 화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누군가로 인해 이익을 보거나 행복하다면 아마도 이름 모를 보통 사람들의 등을 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2) 그들과 땀과 노동이라는 희생’ 덕분에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 여러분 주위에서 빛나지는 않으니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 이야기를 펼쳐보세요.     

우린 우리도 모르는 그 누군가의 땀과 노동력으로 인해 이익을 보거나 행복하다면 분명 낙타의 등을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 그늘과 비바람을 만ㄱ는 언덕이 있다면 누군가 모래와 시멘트를 나르다 쓰러지고, 철근을 세우다 찔리고, 벽돌을 쌓다 무너져 깔리고, 손가락이 잘리고 뼈가 부러지고, 추락사하고 압사하고 그렇게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용수, 낙타,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52)




47. 발효     


(1) 화자는 빵이 발효를 거쳐 오븐 속에서 익어가듯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서 익어간다고 합니다

(2) 하나 빵처럼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인생을 살고 싶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고백합니다

⇒ 여러분은 지금까지 잘 익어가는 사람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나요                    

빵이 익어가는 거처럼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서 익어가는 것일까. 변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만큼이나 익어간다는 말의 무게가 실린다. (…) 단순한 물질이 아닌 정신, 영혼의 익어감, 그건 결국 사람다움이다. 노릇하게 잘 익은 사람으로 살고 싶으나 쉬운 일은 아니다. 쉬울 수가 없다.

장미숙, 익어감에 대하여,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66―67)


48. 시소

   

(1) 화자는 시소를 타보고야 균형은 같은 거리에 놓일 때가 아니라 알맞은 거리를 유지할 때 이루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합니다

(2) 또한 균형을 찾는 건 내 거리를 지키려고 할 때가 아니라 내어줄 때 찾아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놀이터에서 자주 시소를 탔었다. 무거운 내가 뒤쪽에 앉으면 아이 쪽 시소가 높이 들려 치솟았다. 균형은 같은 거리에 놓일 때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알맞게 거리를 유지할 때 이루어진다는 걸 시소를 타며 알게 되었다. (…) 균형의 아름다움은 영구불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자를 위한 움직임으로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간다는 데에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상수, 라그랑주점,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60)


49. 그만의 이야기

   

(1) 화자의 요청으로 쓰레기처리업체 사람들이 집 안에 있던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2) 업체 사장이 가면서 마지막으로 한 사람의 인생 뒤에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걸 모두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라고 했다지요

⇒ 여러분은 어떨 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사정이나 입장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나요?

                 

대장은 내가 따라준 한 잔의 물을 마시고 신발장을 뜯어낸다. (…) 마침내 끝이 났다. 마치 죽은 이의 것처럼 모든 물건을 다 버렸다. (…)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던 대장이 창문을 내리더니 검은 마스크를 턱 아래로 끌어내린다. (…) 한 사람의 인생 뒤에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지요. 그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깊은 허스키 목소리이다.

김응숙, 끝내주는 남자,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35)


50. 자신만 아는 부끄러움

   

(1) 화자는 오래된 사진 액자 속에서 장작을 팰 때 받쳐놓는 나무토막인 모탕을 보았습니다

(2) 그때 초등학교 담임교사 시절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얼굴의 환영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자가 몰랐다 해도 자신의 마음속으로는 스스로 부끄러운 걸 느껴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이 있나요?

            

나의 시선이 사진을 한참이나 붙들고 있다. 오래된 사진이다. 사진 속에 앉아 있는 네 이름을 물어보자 너는 모탕이라고 답한다. 장작을 팰 때 밑에 받쳐놓는 나무토막이 너이고, 그게 너의 존재 의미다. (…) 나는 그게 왜 너야 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다. 너를 닮은, 잊히지 않는 얼굴이 생각나서다.

김영수, 모탕, 액자를 나오다,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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