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흥얼거리며 강 상류 쪽으로 올라오니 조금 전에 내렸던 소나기로 강물이 더 불어나 있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소녀와 단은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하천에 급류가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 태산 같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더 높은 곳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지 않더라도 징검다리로 시냇물을 건너서 모래톱 마을로 이어져 있는 지름길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오늘 내린 빗물로 하천에 흐르는 물이 불어나 징검다리가 잠길락 말락 하였다. 높은 산 위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거세게 요동칠 뿐만 아니라 냇가에 깔린 바위에 부딪혀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사납게 내려오고 있었다. 단은 소녀에게 저 시냇물 물살을 가로질러 건널 건지 아니면 높은 산 쪽으로 더 올라가서 돌아갈 건지 물었다. 소녀는 돌아가면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한밤중에 밤길을 걸어갈 일이 꿈만 같고 두려웠다.
아이들은 거세게 흘러 내려오는 하천을 가로질러 반대편 쪽으로 건너가 보기로 했다. 소녀는 모처럼 읍내 도서관에 출타하여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렇다고 뾰족하고 날카로운 자갈들과 바위가 널려있는 하천을 맨발로 건너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단은 바짓가랑이를 주섬주섬 걷어 올리더니 소녀 앞에서 등을 내밀었다. 비싼 구두를 물에 적실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맨발로 걸어서 건너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소녀는 단이 내민 등을 보더니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업힐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단은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늦은 오후 해는 서쪽 산 위로 내려앉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여기서 너무 지체되거나 하면 나중에 밤길을 걸어갈 일이 두렵기도 하여 걱정이 앞섰다. 단은 염치없는 태도라고 여기면서도 급한 마음에 다시 소녀 앞에서 넓은 등을 내밀며 업히라는 시늉을 했다. 잠깐 머뭇거리던 소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지못해 살짝이 단의 등에 업혔다.
하천을 건너는 위험한 상황을 빨리 넘어서야 산길에 접어들 수가 있었다. 하천에 불어난 물과 거센 물살에 징검다리는 약간 잠겼지만 돌 위에 올라서면 발목만 잠길 정도여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은 용기를 내어 소녀를 업은 채로 징검다리를 건너려고 첫 번째 돌 위에 올라섰다. 그런데 돌 위에 올라서 보니 발목을 지나는 물줄기가 생각보다 거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징검다리 위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발목에 부딪혀 무릎 위까지 튀어 오르기도 하였다. 단은 한 발짝을 떼서 두 번째 돌에 올라서려는 순간 움찔하며 넘어질 뻔했다. 소녀는 등위에 업혀 흔들리는 느낌을 받자 순간적으로 간이 떨어진 듯 "앗!" 하고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징검다리에 놓인 바위가 하천의 한가운데 쪽으로 갈수록 물살은 더 거세지고 발목쯤 올라왔던 물줄기는 무릎 부근까지 차오를 것처럼 보였다. 단이도 소녀도 소용돌이치며 흘러가는 하천을 무모하게 징검다리로 건너다가는 둘 다 물속으로 빠지거나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가 단에게 말했다.
"단, 하천의 물이 조금 줄어들 때 징검다리를 건너면 안 될까? 너무 무서워."
"지금 건너다가 둘 다 물속으로 빠지는 날에는 큰일 날 것 같아."라고 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물줄기가 생각보다 거세어 발이 미끄러질 것만 같았어."라고 대답했다. 단은 소녀를 업은 채 하천에 있는 징검다리에서 몸을 되돌려서 엉금엉금 다시 뭍으로 나왔다. 소녀와 단은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고 물줄기가 약해질 때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만 했다. 저녁노을은 짙어지고 있는데 시간을 보내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딱하기도 하고 나중 일이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단은 시간도 보낼 겸 가까운 곳에 있는 산사를 둘러보자고 했다. 그들은 마을에서도 자세히 바라보면 희미하게 보이기도 했던 그 산사를 향해 걸어 올라갔다.
조그마한 언덕을 넘으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모래톱 마을을 바라보고 서 있는 절이 하나 있었다. 그 절은 모래톱 마을 사람들이 읍내로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그곳에서 예불을 드리기도 하는 곳이었다. 절의 입구는 두 자 남짓한 야트막한 담장이 흙담으로 둘러쳐져 있어 입구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안마당이 훤히 보였다. 단이는 불심이 두터웠던 할머니를 따라 읍내에 나오는 길에 몇 번 들른 적이 있었다.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기일에 맞추어 할머니와 함께 절에 왔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절의 안마당에는 초록빛 잔디가 촘촘히 자라고 있었고 본당이나 별채로 가려면 땅에 직사각형 대리석을 박아놓은 데를 걸어서 가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절 앞쪽 산 밑에는 계곡물이 고였다가 흐르는 냇가가 있었는데 시냇물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흔들의자 두 개도 있었다. 안마당을 지나 흔들의자 쪽으로 가려면 잔디를 밟지 않도록 그쪽으로도 대리석이 땅에 박혀 있었다. 안마당 잔디밭에는 대리석 돌들이 박혀 있어 절의 안마당을 네 등분을 하듯이 마치 줄을 그은 것처럼 보였다.
할머니를 따라 절에 오는 날에는 보살님들이 여럿이서 예불을 드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면 단은 할머니와 함께 흔들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의자에 앉아 시냇물을 바라보며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나 산새의 노랫소리를 듣기도 하고, 느티나무 이파리들이 나붓나붓 흔들리다가 흐르는 시냇물에 파르르 떨어지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절의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는 여름철에 한창 꽃이 피는 배롱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싱그럽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절의 본당 옆 연못에는 큰 연꽃 화분들이 물속에 잠겨 있었는데 뿌리에서 나온 줄기를 타고 잎이 무성하게 퍼져서 연못의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 옆에서는 고추잠자리 떼가 주변을 맴돌며 앉았다 날았다를 쉴 새 없이 반복하기도 했다.
배롱나무 소나기가 내린 뒤라 그런지 배롱나무 꽃잎에는 물방울이 함박 담겨 있어 윤이 나고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였다. 배롱나무 밑에는 어제오늘 소낙비 탓인지 작고 빨간 꽃잎들이 앵두처럼 떨어져 붉은 장판을 펴놓은 듯하였다. 단은 가끔 할머니를 따라왔었던 절이긴 하지만 다른 절과 달리 무어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고요함과 따뜻한 온기가 담겨있어 자주 찾고 싶었던 곳이었다. 할머니께서는 이 절에 오시면 대웅전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본당 부처님 앞에서도 절을 올렸으나 모래톱 마을 쪽 너머 신비의 섬 쪽으로도 바라보며 절을 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단이는
"할머니, 부처님은 저쪽이에요."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산사에 올 때마다 그러셨다. 단이도 이제는 지쳐서 그런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그 까닭을 물어도 대답이 없으니 더는 묻지도 않았다. 단은 언제부터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절에 왔었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소녀와 단은 절 안마당을 지나 본당 앞에서 합장하고 예불을 드렸다. 본당 우측 귀퉁이에 있는 연못에는 연꽃 사이로 커다란 비단잉어들이 보였다. 아이들이 꽃잎을 따서 연못에 떨어뜨리면 잉어들은 솟구쳐 오르듯이 물을 튀기며 모여들었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모습을 신기한 듯이 지켜보고 있을 때, 인기척을 느낀 보살님이 아이들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시다가 단이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라시며 말했다.
"어, 너 단이 아니가? 오늘 어쩐 일이니? 할머니는 우짜고?"라며 친근하게 아는 척을 했다.
"오늘은 다른 일로 읍내에 왔다가 잠깐 들렀어요."라고 대답하니 보살님은 선물이라며 작은 봉지 하나를 둘에게 주었다. 봉지 속에는 오늘 행사를 마치고 나온 떡과 과일이 들어 있었다. 단은 불현듯 할머니께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어린 시절부터 이곳 절에 다니신 까닭이 궁금해졌다. 할머니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절에 오기는 처음이었다. 그때 소녀는 저쪽에서 절을 둘러보다가 벽에 그려진 벽화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보살님 저 한 가지 여쭤봐도 돼요?"하고 단이가 말했다.
"응, 무슨 일인데."
"저, 저, 우리 할머니께서는 왜 이 절에만 자주 오시는 거예요?"
"단이, 너 그것도 모르고 이제껏 절에 왔었나?"라고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 그냥 할머니께서 절에 가자고 하셔서···."
"응, 그랬구나. 너희 할아버지가 여기 모셔져 있다 아이가. 그래서 매년 기일 때를 맞춰 너희 할머니께서 이 절에 오시지."
"아마 올해도 곧 오실 때가 돼 가는 거 같은데 참 불쌍한 할머니지. 쯪쯪쯪···."라고 하며 보살님은 안타까운 사연이라도 알고 있는 표정으로 말끝을 흐리며 혀를 차는 것 같았다. 그러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보살님은 별채 쪽으로 급히 걸어갔다.
소녀와 함께 하늘에 걸린 무지개도 보고 징검다리를 건너려다가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단은 어쩔 수 없이 산사에 들리게 되었다. 모두 우연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절에 와서는 또 우연히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았다. 우연과 우연히 연이어 계속 겹치게 되면 누군가가 그건 필연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늘이 구름을 몰고 와 소나기를 만들고 하천의 수위를 끌어올렸단 말인가. 그리하여 소녀와 함께 있게 하여 징검다리를 못 건너게 하고 자신을 산사로 인도하여 보살님으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왜 이 절에 오게 되었는지 그 연유를 듣게 했단 말이던가. 이런 우연들이 미리 정해진 것처럼 어떻게 겹칠 수가 있으며 마을에서 늘 의문을 품었던 일들이 소녀와 함께 있을 때마다 안개가 걷히듯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단은 소녀와 얽히고설킨 이런저런 우연들이 너무나 신기하여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졌다. 단은 어떤 힘의 작용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래톱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서 합장한 채 마을 저편 바다를 응시하고 서 계셨던 할머니의 촉촉한 눈가가 희미하게 떠올랐다. 오늘 다시 예전에 보았던 할머니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눈물이 고였던 할머니 얼굴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단은 할머니께서 절에 오시면 늘 바라보았던 바다 건너 섬 쪽을 향해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때 혼자서 절을 둘러보다가 궁금한 점이 있다며 단이가 있는 곳으로 소녀가 달려왔다. 소녀는 절에는 불화가 많이 그려져 있다면서 대웅전과 벽면에 그려진 벽화와 지붕의 처마에 그려진 아름다운 단청에 얽힌 얘기를 해주었다. 절에 오면 대웅전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전각을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다고 했다. '대웅전'의 의미는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며 대부분 절의 중심이 되는 곳에 위치한 전각이라고 했다. 대웅전이라고 쓰인 전각의 벽면에는 벽화들이 이야기처럼 그려져 있다고 하면서 부처님의 일생에 대한 그림을 보고 왔다고도 했다. 그리고 단청은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장식한 것으로 '단벽'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소녀는 예쁜 눈을 깜빡이며 귀담아듣고 있는 단이를 바라보며 신이 나서 말을 이어갔다. 단청은 처마에 들이치는 비바람에 나무가 썩지 않도록 하기도 하는데 전통적으로 오행설에 근거하여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 등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하여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문양을 그려 넣는다고 종알종알 알려주기도 했다. 소녀는 역사 이야기를 많이 읽다 보니 우리 전통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았다.
사천왕상 절을 둘러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소녀는 모래톱 마을 장승처럼 생긴 무사가 보인다며 관심을 보였다. 단은 어릴 때부터 절에 오면 무사 형상의 사나운 표정을 한 조각상을 보고 무서워했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께서는 친절히 설명해주신 일이 생각났다. 단은 소녀에게 사천왕상에 대해 들은 대로 알려줬다. 절에는 본당으로 가는 문이 여러 개가 있는데 절에 오면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을 새긴 조각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불교 세계에서는 중앙에 수미산이 있고 사천왕이 그 중턱의 동서남북 4주의 세계를 다스리는데 형상이 변하여 오늘날은 무인상으로 전해져 온다고 했다. 동쪽은 비파를 든 지국천왕이 관장하며 인간의 기쁜 감정과 봄을 주관하고, 서쪽은 용과 여의주를 든 광목천왕이 관장하며 인간의 노여움과 가을을 주관하며, 남쪽은 지혜의 칼을 든 중장천왕이 관장하며 인간의 사랑과 여름을 주관하고, 끝으로 북쪽은 탑과 큰 깃대를 든 다문천왕이 있는데 인간의 즐거움과 겨울을 주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은 쉽게 설명하면 사천왕상은 세상의 희로애락과 사계절을 관장하므로 인간의 안녕과 행복을 지키는 것 같다고 하였다. 사대천왕은 목조상이 대부분이나 석상으로 세운 절도 있다고 하며 설명을 마무리하였다.
사대천왕 석상 소녀는 단의 설명을 듣더니 늘 절에 올 때마다 무서운 조각상은 왜 절에 있는지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자세히 알려줘서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며 단을 바라보며 엄지척을 해주기도 했다. 소녀는 절에 오는 사람들이 부처님께만 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문을 들어설 때 무서운 형상의 조각상에도 합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 적이 있었다. 오늘 단의 설명을 듣고 그 까닭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불전사물(佛殿四物) 단의 사대천왕에 대한 흥미진진한 설명을 듣고 있던 소녀는 절에 오면 늘 보게 되는 유물들 가운데 불전사물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불교의식은 중생들을 착한 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해탈의 길로 승화시켜 주는데, 이런 의식에는 장엄한 절차가 따르며 뭇 중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묘한 운율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하며 불전사물을 설명했다. 의식행사에 사용되는 불전사물로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네 가지가 있으며, 종소리는 온 우주의 모든 중생의 영혼을 제도하며, 북소리는 모든 축생들을 비롯한 땅 위의 중생들을, 목어 소리는 물속 생물을, 운판 소리는 날짐승을 제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였다.
소녀와 단은 우연한 기회에 우리 전통에 대한 여러 가지 체험으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너무나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옛말에 인간은 선천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나 후천적으로 큰 차이가 나게 된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은 적이 있었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서로가 가진 생각과 지식을 나누거나 경험이나 체험했던 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학습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하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가 서쪽으로 거의 넘어가고 있었다. 절에서 보살님께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은 서둘러 징검다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산 중턱에서 하천으로 흘러내려오던 물살의 세기가 줄어들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둘은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시냇가로 달려 내려갔다.
《글 속으로 들어가기》
소녀와 소년이 징검다리와 산사에서 경험한 일들을 중심으로 독후감을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