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학습이론 가운데 스키너의 행동주의가 지배적인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갑자기 등장한 반두라는 보상과 처벌이라는 단순한 행동수정의 틀을 가진 고전적 조작 조건 형성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고 비판하면서, 인간 행동 중 많은 부분이 타인에게서 학습된다고 주장하였다.또한 반두라는 아동의 생활 속에서 폭력에 대한 근원을 밝혀내어 심하게 공격적인 아동을 치료하는 방법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1961년, 반두라의 연구는 마침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그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에 이르렀다.이 실험에서 그는 보보인형을 때리고 고함을 치는 공격적인 행동과 언어를 화면으로 보여주었을 때, 그것을 본 아동들이 방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인형을 때리고 고함을 치는 행위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이 연구의 핵심은 모든 행동이 직접적인 강화나 보상으로 만들어진다는 행동주의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실험을 통해 반두라는 연구 대상인 아동이 강화나 처벌 없이도 인형을 때리고 괴롭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에 참가한 아동들은 단순히 관찰한 행동을 모방했을 뿐이었다.반두라는 이러한 현상을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라 하고, 효과적인 관찰학습은 주의(attention), 파지(retention), 재생산(reciprocation), 동기화(motivation)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관찰학습은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며, 여기에는 내적인 인지 요소가 포함된다. 학습 모델을 관찰함으로써 특별한 반응을 학습하게 되고, 반응을 획득한 후에는 사회적 힘이 학습과정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며, 타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학습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학습이론의 형태를 적용한 관찰학습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모델링을 통해서 정상 혹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자극이 되어 이루어지는 학습을 말한다. 아이들이 격렬한 행동을 관찰한 경우 다른 친구들과 놀 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그 예이다. 이 용어는 모방학습, 모델링 혹은 관찰 학습으로 다양하게 불리어져 왔으며 현재는 ‘관찰학습’이란 용어를 더 선호해서 사용하고 있다. 관찰학습에 관해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한 사람인 Bandura는 학습대상인 아동에게 있어 모델링은 항상 생각과 행동의 가치, 태도 그리고 패턴을 전환하는데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고 하였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의의는모방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는계기가 되었고, 사회적 환경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을 강화하는토대가 되었다는 점이다.스키너와는 달리 관찰학습에서는인간 행동의 학습에서 단지 자극-반응이라는 유형을 넘어서서 복합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학습이론에 대한 비판점도있다. 즉, 인간 행동에서 외부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내적이고 자발적인 측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관찰학습은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행동의 학습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있으며 인간 행동의 발달에서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학습과 관련된 인지 수준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행동주의 이론(스키너)과 사회학습이론(반두라)의 공통점은 인간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환경의 자극이라고 보았으며, 관찰 가능한 행동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한편, 두 이론의 차이점으로는기계론적 환경결정론의 스키너와 상호 결정론의 반두라로대비되는 점이다. 또한, 객관적 자극 반응 관계만 강조한 스키너와달리 인지와 같은 주관적 요소의 관여를 강조한 반두라는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인간의 통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스키너에 비해 반두라는 인간은 자기 효율성을 가지며 행동을 규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인간 내면세계에 무관심했던 스키너에 비해 반두라는 인간은 창조적이며 합리적 존재라 보았다. 외적 강화 없이는 행동의 학습이나 수정은 없다고 한 스키너에 비해 내적강화로도 행동은 학습된다고 주장한 반두라는여러 가지 점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우리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관찰학습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동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비슷한 또래에 비해 성장이 늦어진 아동의 경우 그 아동이 흥미나 관심을 보이는 학습모델을 제시하고 주의 갚게 관찰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나게 돕는 것이다. 특히,관찰학습에서 주장하는 복합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은 특정한 발달단계에 있는 아동에게 학습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정상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를 맞게 할 수 있다.인간의 성장은 무궁무진하고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유아기의 질병이나 특별한 사정으로 성장이 멈췼던 아동들도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놓치지 않고 호기심과 학습욕구를 가진 아동에게 적절한 학습환경과 새로운 자극의 제공은 놀라운 성장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한편, 요즘 부모들이 학력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기 자녀를 공부를 잘하는 모범적인 학습습괸을 가진 아이들과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과외를 시키고 공부방팀을 만들려는 것이나 우수학군을 선호하는 경향 등도 모방학습이나 관찰학습의 효과를 염두에 둔 선택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