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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말이 법이다

편집자가 옳았다

출판 뒷얘기

#소설집아보카도 의 순서를 정하면서 편집자와 약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

첫 번째 작품을 어떤 작품으로 할까 하는 문제

아무래도 자염이 등단작이니 그걸로 할까.

제목이 된 아보카도로 할까

그렇지만 내 의중에 #박수기정노을 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 작품은 <제 7회 서귀포문학작품 전국 공모전>당선작인데 단편이라기에 조금 길다.

지금처럼 긴 글 읽지 않는 시점에 단편이 너무 길면 읽다 실증낼 것 같아서였다.

그렇지만 편집자도 양보하지 않았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감동있고...하면서 날 설득했다.

편집자는 일부러 휴가를 내서 그 장소에 가기까지 했다.

소설을 읽고 그만큼 그곳이 궁금해서

어제오늘 지인들로부터 피드백이 오고 있다.

역시 #박수기정노을 에 대한 감상평은 예상했던 대로다.

슬프고 감동이고.

물론 독자 모두가 감동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신파조의 이야기 흥미 없을 수도 있다.

작가는 글 한 편을 썼지만 읽는 독자의 수만큼 여러 편이 되는 게 소설이고 그게 소설의 매력이다.

그래서 소설은 잘 쓰고 못 쓰고 잘 가리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소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소설이 있을 뿐이다.


편집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역시 편집자의 생각이 옳았구나 인정하는 아침


쓰는 사람에게 평일이나 주말, 휴일은 나뉘지 않고 별로 중요하지 않다.

쓰고 있느냐 안 쓰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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