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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글쓰기 여행자
Oct 25. 2022
어린 배추에게 유죄를 선언하며
백수 과로사하기 좋은 계절
큰일 났다.
강원도에선 벌써 김장했다는 소식이 솔솔 들려오고 있다.
근데 내 배추는 아직 어리디 어린 어린이 수준. 저걸 언제 키워서 어른 대접해 주고 김장 김치로 거듭나게 해 주나.
어쩌다 보니 11월 한 달 중에 셋째 주 주말밖에 김장할 시간이 없다.
그 이후로 2주나 집을 비우게 돼 그 주엔 북에서 쳐들어 온대도 김장을 하고 말 테다라고 쓰고 불가능하다고 읽는다.
그때까지 꼬락서니가 김장은커녕 삼겹살 구워 쌈이나 싸 먹으면 딱 좋게 생겼으니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갔다 오면 다 얼어버리고 어차피 더 크지도 않을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다.
급기야 배추벌레랑 달팽이 잡으면서 이 꼴을 보자고 그 고생을 했나 자괴감이 몰려온다.
해마다 절임배추 주문해서 언니들이랑 같이 했었는데 이번엔 저것들 믿고 주문도 안 하고 큰소리쳤었다.
김치통 들고 줄을 서시오!
라고 말이다.
계획대로 된다면이야 여러 집 김장도 문제없다
배추가 자그마치 70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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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 하나
결론적으로 이런 걸 애들은 개 망했다고 하더라만은
이 사정을 보고
누군 비료를 치라한다.
무농약 하려고 일일이 벌레를 잡고 흙과 물 퇴비만 믿었는데 이제와 비료에 의지하는 건
옳지 않아~~~!
배추 돌보다 힘 빠져 주절주절
오늘의 일기 끄ㅡ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