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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배추에게 유죄를 선언하며

백수 과로사하기 좋은 계절

큰일 났다.

강원도에선 벌써 김장했다는 소식이 솔솔 들려오고 있다.

근데  배추는 아직 어리디 어린 어린이 수준. 저걸 언제 키워서 어른 대접해 주고 김장 김치로 거듭나게 해 주나.

어쩌다 보니 11월 한 달 중에 셋째 주 주말밖에 김장할 시간이 없다.

그 이후로 2주나 집을 비우게 돼 그 주엔 북에서 쳐들어 온대도 김장을 하고 말 테다라고 쓰고 불가능하다고 읽는다.

그때까지  꼬락서니가 김장은커녕 삼겹살 구워 쌈이나 싸 먹으면 딱 좋게 생겼으니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갔다 오면 다 얼어버리고 어차피 더 크지도 않을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다.

급기야 배추벌레랑 달팽이 잡으면서  이 꼴을 보자고 그 고생을 했나 자괴감이 몰려온다. 

해마다 절임배추 주문해서 언니들이랑 같이 했었는데 이번엔 저것들 믿고 주문도 안 하고 큰소리쳤었다.

김치통 들고 줄을 서시오!

라고 말이다.

계획대로 된다면이야 여러 집 김장도 문제없다

배추가 자그마치 70여 포기

그럼 뭐 하나

결론적으로 이런 걸 애들은 개 망했다고 하더라만은

이 사정을 보고

누군 비료를 치라한다.

무농약 하려고 일일이 벌레를 잡고 흙과 물 퇴비만 믿었는데 이제와 비료에 의지하는 건

옳지 않아~~~!

배추 돌보다 힘 빠져 주절주절

오늘의 일기 끄ㅡ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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