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이틀 내내 창을 두드리고 갔다.
비에 씻긴 자리마다 낙엽은 더 깊은 빛을 품고, 하늘은 한층 더 멀리 열렸다.
지워진 듯 남겨진 건 사라짐이 아니라
더 짙어진 그리움, 더 선명해진 계절의 냄새였다.
스쳐가는 것들이 이 계절엔 유독 가까이 머문다.
가을은 아마도 비를 한 번 건너야만
자기 얼굴을 뚜렷이 보여주는 그런 계절인가 보다.
오늘 찰칵 #13 가을이 덩쿨째 놀러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