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소주(1)
한국 사람들은
맑은 이슬을 닮은
소주를 참 좋아하지요.
기쁠 때도 한잔
슬플 때도 한잔
심심할 때도 한잔
실직을 했거나
실연을 당해서
괴로울 땐 더 많이
자신들의 눈물을
꼭 빼닮은 소주를
무척이나 즐겨 마시지요.
그런데
코알라는 술을
먹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술이나 낮잠이나
취하기는 마찬가지이니까요.
아니, 어쩌면
낮잠이 소주보다
더 독할지도 몰라요.
(일단 낮잠에 취하면
어떤 약도 소용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