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11월 말부터 프랑스 전역이 크리스마스 준비로 들썩들썩하다. 동네에 따라서 한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12월이 되면 어디에서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볼 수 있다. 모두가 흥겨운 틈을 타 우리는 연말 휴가시즌을 맞이해 지난가을부터 준비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에 나섰으니.
알자스로렌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 스트라스부르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니 독일과 프랑스의 영토분쟁으로 독일이었던 시기도 있었고 프랑스였던 시기도 있었다. 국경에 위치한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러하듯 다른 두 문화가 융합되어 프랑스 같지 않은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프랑스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크리스마스 마켓 (11월 마지막 주말부터 연말까지)으로 유명한 곳!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눈도 와서 제대로 크리스마스 기분이 났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2시간만 가면 도착하는 곳이라 파리와 그 근교를 묶어서 여행한다면 강력 추천 하는 곳.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면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또 와야지)
건물 외부를 특색 있게 장식해두어서 추웠지만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스트라스부르 곳곳에 마켓이 열린다. 대부분 지역특산품 쿠키나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는데 곳곳에서 프레첼과 뱅쇼를 만들어 팔다 보니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난 뱅쇼와 진저쿠키가 진짜 맛있었고, 장식품도 싸지는 않지만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서 기념품으로 살만하다.
이 구역 안에 있는 집들이 전부 예전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어서 걸어 다니면서 건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곳. 이 안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있는데 규모는 좀 작다. 어차피 스트라스부르 시내가 도보로 다 다닐 수 있어서 날씨가 좋다면 꼭 걸어보는 것을 추천!
파리의 노트르담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은 정말 멀리서부터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성당의 첨탑이 먼 곳에서부터 보여서 지도를 볼 필요도,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는 곳.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기 전에 도시를 빠져나왔지만 여기에 있는 시간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