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맞습니까?
한동안 글쓰기가 뜸했다. 회사 조직(윗사람들)이 변경되어서 바뀐 회의체, 리포트, 계획 등 등으로 바빴던 것도 있지만 요즘따라 가뜩이나 느리던 인터넷 속도가 더 느려져서 뭐 하나 업로드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인터넷 속도가 느린 나라는 아닐지언데 모바일 속도만 봤을 때는 한국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느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프랑스 평균보다 훨씬 느리다.
보통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사진 용량이 4M 정도 되니 보통 8-10장 정도의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는 시간이 천년만년 걸리므로 중간에 맥북을 덮어버리게 된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 쓰는 것이 퇴근 후 낙이었는데 인터넷 속도가 심하게 느리다 보니 뭐 하나 하기가 쉽지 않다. 짜증을 참아가며 글을 쓸 것이냐 그냥 포기할 것이냐의 기로에서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포기했던 것.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고속 인터넷이 설치된다는 이야기를 작년에도 들었는데, 곧 된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이사 가기 전까지 설치될지도 의문이다. 프랑스에서 말하는 ‘곧’이 ‘몇 년 안’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저 답답할 따름.
한국에서 아무렇지 않게 넷플릭스를 보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사진을 잔뜩 첨부한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던 일상이 여기서는 럭셔리가 된 셈이다.
일주일 넘게 방치된 블로그와 브런치에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산책하면서 사진을 잔뜩 찍어왔건만 그걸 다 올리려면 하세월이라 오늘도 인내심이 허락하는 만큼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