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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Aug 30. 2023

일주일 만에 기온이 20도가 떨어지다니

어떻게 스웨덴보다 춥냐고


지난주 수요일에는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에어컨도 없는 돌집(그나마 돌집이라 동굴 같은 효과가 있어서 선풍기로 버텼지 아니었다면..) 타일 바닥에 고양이들까지 온 가족이 누워서 선풍기 바람으로 일주일을 버티고 깨어있을 힘도 없어서 9시쯤 잠이 들곤 했다. 주말에 폭풍이 지나가면 기온이 떨어진다고 해서 주말만을 기다렸는데, 조금 떨어질 줄 알았지 20도가 넘게 떨어질 줄이야..


지난주에는 너무 더워서 고양이들의 캣티오 외출을 금지시켰는데 오늘아침엔 남편과 모모의 실랑이 내용이 달라졌다.


"애옹. (남편 바라보고 문 바라보며) 애옹"

"모모야 ㅠㅠ 조금 있다가 나가면 안 돼? 지금 문 열면 너무 추워"


오늘 아침 기온은 10도. 한창 모모랑 실랑이를 하던 남편은 언제나 그렇듯이 패배했고 문을 열어주고야 말았다. 집에서는 내내 헐벗고 지내던 사람이 맨투맨을 껴입고 슬리퍼까지 신다니.


어제 아침엔 스웨덴 동료들과 미팅이 있었는데 요즘 날씨는 어떠냐길래 춥다고 했더니 그것 예상 못했다며 다들 웃는다.


"기온이 어떻길래 그래?"

"지금 여기 14도야. 스웨덴은 어때?"

"헐.. 여긴 16도. 딱 좋아"


 7월 할인시즌에 여름 원피스를 엄청 샀는데 입어보지도 못하고 긴 옷을 꺼내게 생겼다. 아니, 이거 위에 가디건 걸치면 9월 까지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뜨거운 여름날씨가 너무 싫어서 시원한 바람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갑자기 이렇게 추워지기 있냐고. 볼레와 문을 모두 열어두면서 바람 한줄기를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이 지난주인데 이번 주에는 추워서 캣티오만 살짝 열어두었다. 무슨 날씨가 중간에 없네. 난 굳이 고르라면 살짝 따뜻한 바람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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