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려보자
해 뜨는 시간 오전 8시, 해 지는 시간 오후 6시 반. 본격적으로 밤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출근할 때도 어둑하고 오후 5시에 회의라도 잡힌다면 퇴근할 때도 어둑어둑한 요즘. 심지어 유럽은 겨울이 우기라 비도 추적추적 오니 일찍 퇴근을 한 들 남편이랑 산책하러 나갈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작년엔 뭐 했는지 모르겠지만 올 겨울엔 그림을 좀 그려보기로 했다.
어도비를 구독하고, 몇 년 전 남편 생일 선물로 사주었으나 요즘엔 그가 별로 사용하지 않는 드로잉 태블릿을 꺼냈다. 그림을 그려본 지가 하도 오래돼서 선 긋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온종일 끄적거려 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 짜증이 났다. (하긴 반나절 만에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다면 내가 여기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시간은 아주 잘 갔다.
그러다 최근 핫한 미드저니가 생각났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경해 주는 이 AI 프로그램은 유료 회원가입을 하면 창작물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해서 내 SNS나 부업(할 게 있다면..)에 쓰려고 구독도 시작했다. 어떤 텍스트(prompt)로 얼마나 자세하게 지시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런저런 명령어를 넣어가며 아웃풋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역시나 몇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번 겨울 동안 우리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타블렛으로도 계속 시도해 보겠지만 아무래도 공유할 만한 무언가가 나올 것 같지는 않으니 미드저니를 활용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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