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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코 Nov 16. 2023

시시때때로 바뀌는 최애스팟

하루종일 자는 고양이들



보통 집사들이 공감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고양이 장난감을 샀는데 장난감에는 관심 없고 택배 상자만 가지고 놀더라'. 우리집도 그렇다. 특히 고양이들 숨숨집을 사면 새로산 건 관심없고 박스에 집착하는 편이다. 치치, 티구, 모모가 하도 낮잠 자는 자리를 두고 싸워서 같은 걸 여러 개 샀는데 꼭 하나를 두고 싸운다. (차라리 박스 3개를 살 것을..)


그냥 다른 고양이가 누워있는 게 심통이 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렇다. 이상한 애들이다. 한동안 엄청 싸우더니 요즘은 대충 쓰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듯도 하다. 큰맘 먹고 산 내 1인용 소파에서 오후에는 모모가 잠을 자고 저녁에는 티구가 자는 식. 치치는 이 의자에 별 관심이 없다.


예전에 치치가 아기 고양이 시절에 이케아 옷장에 기어 올라가 잠을 자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치치는 가지 않았고, 티구가 새벽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 치치는 대부분 부엌 식탁 의자에 누워서 잠을 자는데 이 의자에서 저 의자로 옮겨 자다가 가-끔 거실에 있는 바구니에 들어가서 잔다. 모모는 캣타워와 1인용 소파를 티구와 시간대만 바꿔 쓰다가 컨디션이 좀 안 좋으면 침대 아래에 깔아 둔 러그에 누워서 자는 편.


 이렇게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옮겨가먼서 잠을 자니 집사들도 시간대에 따라 애들을 찾아 헤매는 장소가 다르다. 요 녀석들의 패턴에 빠삭해진 것 같은데도 한 번씩 허를 찔려서 결국은 하루에도 수십 번은 애들을 찾아 헤매게 된다.


오늘은 제가 그린 그림입니닷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간식 달라고 집사들을 위성처럼 맴돌다가 어느 한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애들이 다 뻗어 자기 시작하면 드디어 집안에도 평화가 온다. 깨어 있을 때도 귀엽지만 역시 자는 모습이 젤 이쁘다.






고양이들 육묘일기도 시간 날 때마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lesch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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