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치치랑 모모는 낮잠 잘 때 선호하는 곳이 다르다. 치치는 보통 집사들이 바닥에 놓아둔 소쿠리에 들어가서 자는 걸 좋아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모가 아기 때부터 치치는 라탄으로 된 바구니를 좋아했다.
모모는 낮은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아기 고양이때 치치가 따라다니면서 때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보통은 캣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잔다. 냉장고 위에 올라가서 잘 때도 있다. 높은 곳, 집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치치랑은 취향이 달라서 다툴 일이 없었는데 작년부터 같이 살게 된 티구가 공교롭게도 모모랑 취향이 비슷하다. 이 녀석은 처음 봤을 때부터 형을 졸졸 따라다니더니 요즘엔 모모가 자는 곳까지 따라가서 난리다. 덕분에 집사들에겐 눈치 봐가며 싸움을 중재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티구는 모모가 소파나 캣타워에 올라가면 꼭 근처에 와서 눕는다. 어제는 모모가 잘 자고 있는데! 소파 커버 밑으로 기어이 기어들어가 엉덩이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모모가 짜증을 냈더니 심지어 앞발로 툭툭 치면서 덤비기까지 했다.
아.. 모모의 짜증 난 표정을 보니 조만간 서열정리를 제대로 할 것 같은데 티구 녀석이 요즘 제법 무거워져서 모모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림 후기
AI로 그림을 주문할 때 prompt를 잘못 쓰면 이런 괴상한 아웃풋이 나온다. 고양이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이런 기괴한 결과물이.. (대체 어디 사람이 있었던 거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