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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Aug 29. 2022

프랑스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방법

SPA를 통해 보아요


우리 집에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평균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같다. 치치와 모모 외에도 우리가 구조해서 입양 보내기 전까지 임보 하는 고양이들이  주간 머물렀다 가는 경우가 있었고, 프랑스로 이사오던 시기에 우리  막내 릴리가 유럽 방역 기준 충족이 안되어서 친정에 맡겼는데  길로 친정에 눌러앉아서 다시  마리가 되었다가, 성향이 다른 치치와 모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남편이 프랑스에 와서  마리를  입양하자고 했으니.


적응해서 쿨쿨자는 티구
3개월령 어리버리 티구. 누구세요?


남편은 치치와 모모를 데리고 건강검진을 하러 동물병원에  때마다 입양 공고를 보면서 고민을 했었는데 전화할 때마다 이미 전부  입양이 되었다고 해서 동물보호소를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SPA 들어가 보니 죽은 엄마 고양이 옆에서 발견된, 생후 2-3 정도로 추정되는 턱시도 형제가 입양 가능 목록에 있길래 미리 예약한 뒤에 방문했다.


SPA(la Société Protectrice des Animaux)는 17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동물보호단체다. 동물의 권익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곳인데 보통 프랑스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면 전국 곳곳에 보호소가 있는 SPA로 가는 경우가 많다.



SPA를 통한 반려동물 입양 절차

1.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SPA에 입양 가능한 동물이 있는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


2. 이메일 또는 유선으로 방문예약 (바로 입양할 생각이라면 케이지를 들고 방문하도록 한다)


3. 방문 후 입양하기로 선택했다면 서류를 작성


4. 예방접종 기록과 건강관리를 할 동물병원을 알려주는데 입양비용 200유로 정도를 납부하면 SPA에서 연계된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지원해준다는 서류를 함께 준다. 건강검진 날짜가 정해진 서류라 날짜에 맞춰서 미리 전화해서 예약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됨


5. 입양 이후 6개월간은 SPA 소유이고 그 기간 동안 SPA에서 잘 지내는지 근황을 알려달라는 연락이 오는데 별 문제가 없다면 6개월 이후 소유권이 입양자에게로 이전됨.


기본적으로 SPA를 통해서 입양하는 경우 개나 고양이는 마이크로칩 이식 및 등록이 되어 있다.



우리집에 처음 온날
치치, 모모와의 첫 만남

왜 고양이를 데려가고 싶은지, 주거환경은 어떤지, 소득은 있는지 고양이를 키우는데 비용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등등의 인터뷰를 마치고 기나긴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야 아기 고양이 티구를 데려올 수 있었다.


집에 와서도 이 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치치, 모모와 합사를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금방 적응한 녀석들.


치치나 모모는 어린 릴리랑도 잘 지냈어서 티구랑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캣 초등학생 지구의 에너지 레벨은 어마어마했던 것.. 릴리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티구는 남자애라 그런지 치치와 모모를 엄청 귀찮게 해서 두 녀석이 아직까지 티구에게 매너를 가르치느라 열 일하고 있다.


너임마 이리와봐
착하지
사람도 무섭지 않아요



프랑스 정부에서 2024 1 1일부터 공식적으로  샵을 통한 개와 고양이 판매는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면 브리더를 통하던지 동물보호소를 통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는 일단  샵도 보기 힘들고,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SPA 통하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데려오거나 직접 구조한 경우가 많은데 당장 시어머니만 해도 직장동료네 고양이가 출산한 아기 고양이중 하나(미미) 입양하셨다. 또, 우리가 사는 집주인은 저녁에 산책하다가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근처에 여우가 많아서 이러다 죽겠다 싶어 데려와서 키운다고 한다.



뒹구르르
부쩍 늠름해진 티구. 턱시도 코트를 입고있어요!


우리집에 적응해서 치치, 모모랑도 매일 우다다하고 집사들에게도 슬슬 곁을 내주기 시작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우리 침대 발치에 누워서 자기 시작한 티구. 건강하고 오래도록 우리곁에 있어주렴.


한국에도 펫 샵보다 보호소를 통한 입양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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