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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Oct 05. 2022

프랑스인이라면 주머니칼 정도는 들고 다녀야지

사부아 지역만 그런 거 아님?


현아. 잘 들어봐.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주머니에 오피넬 하나쯤은 들고 다녀야 하는 거야.


이게  소리야 라며 깔깔 웃었던 것이 불과   . 그런데 정말로 남자고 여자고   없이 주머니나 가방에 오피넬 주머니칼을 들고 다녔다. 동료들 말에 따르면, 프랑스 인이라면 언제든지 쏘시송(말린 소시지 같은 )이나 샌드위치, 치즈를 잘라먹고 와인도 오픈할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다른 지역에서  동료한테 물어보니까 사부아 지역이라 그렇지 윗동네만 가도 주머니칼 들고 다니는 사람 별로 없다며 (시골 버프인 )



오피넬은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Savoie 지역의 특산품이자 프랑스의 특산품으로 칼을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이다. 가장 유명한 건 이 클래식 폴딩 나이프. 한국에서는 캠퍼들에게 유명한 제품으로 품질 좋고 디자인도 이뻐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나이프! 처음에는 프랑스의 SNCF(KTX 같은 프랑스 철도회사) 직원용으로만 한정 판매했다가 나중에 특허가 풀리고 나서 전 세계로 미친 듯이 팔렸다는 썰이 있던데 여하튼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로 아주 인기가 많다.


나도 주머니칼 하나 있으면 요긴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시에 놀러 간 김에 나이프 전문점에서 10유로 주고 오피넬 No.8을 남편이랑 하나씩 구매함. 칼날이 8cm이고 너도밤나무로 만든 핸들이 손에 착 감기는 기가 막힌 폴딩 나이프인데, 사고 나서 보니 보통 No.10에 뒤편에 와인 오프너가 달린 걸 선호한다고. (진작 말해주지) 디렉터는 자기가 오래 사용하던 와인 오프너가 달린 칼을 나에게 양도하겠다고 하길래 평생 쓸 거니까 아껴두라고 했다. (그냥 내가 살게..)



사용하기 전에 링을 돌려서 칼날을 고정하는 걸 잊지말자


오피넬 클래식 나이프의 개시는 사무실에 있는 케이크를 자르는 것! 동료들에게 주말에 안시에 가서 오피넬 샀다고 자랑했더니, 너도 이제 진짜 프랑스인에 가까워졌구나 이러면서 무슨 모델이냐고 엄청 물어봄. 옆에 앉은 매니저는 취미로 오피넬 커스토 마이징도 한다면서 자기가 조각한 오피넬들을 보여주었다. 와 다들 칼에 진심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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