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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Aug 27. 2022

스스로 만든 감옥.

노후 경제력을 위해 필요한 습관.  

퇴직하고 피자집을 운영하는 선배를 만났다. 매일 10시간씩 가게를 지킨다고 한다. 제2의 인생으로 자영업을 시작했고, 자영업에서 중요한 것은 10시간씩 일하는 습관이라고.


한국 자영업은  '투자 월급쟁이'다. 내 돈으로 투자해서 회사 생활을 연장하기다. 말이 사장이지, 말단 사원처럼 혼자 다 해야 한다. 직원 부리는 사장이 되었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자영업 성공 비결은 결국 인건비 따먹기인 셈이다. 


10시간이 중노동인것 같은데, 엄동설한에서 폐지 줍는 노인을 생각하면, 10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시사기획 창'에서, 폐지 노인 실태를 조사했다. 전국에 폐지 노인은 약 1만5천명정도이다.  평균 하루 11시간30분, 13키로(축구장 46바퀴)를 걸어서 일한다. 그렇게 해서 하루 버는 돈은 1만원이 안된다. 폐지 노인에 비하면, 내 가게에서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오히려 행복한 일이다.   


몇달 전부터 보충제를 한 움쿰식 먹기 시작했다. 단백질, 비타민, 콜라겐은 기본이고, 무릎이나 팔 관절 보충제도 있다. 아무래도 75세까지는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강창희 은퇴전문가는 노년에는 3대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돈, 건강, 외로움. 이 세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일이다. 일을 하면 돈이 생기고,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활기도 생긴다. 우리 가게 앞에 이삭토스트가 있는데, 60대 아주머니가 종업원으로 일한다. 벌써 10년 넘게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자식들 독립하고, 놀랍게도 이 분은 월세를 받는 건물주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이다. 


'좀 쉬세요, 힘들게 뭐하러 나와서 일하세요' 물어보면, '놀면 뭘해'라고 대답하는데, 젊어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놀아봤자, 재미도 없고, 그 나물이 그 나물이다. 일 외에는 흥미가 없고, 일이 놀이의 경지가 된다. 


주식 열풍일때, 주식으로 5% ~ 10%수익율 났다고 자랑하는 경우가 있었다. 투자는 불노소득이 아니다. 정신의 반은 주식에 뺏긴다. 온전한 생활이 안된다. 코로나 초기에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 지금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여전히 믿을 것은 내 등뼈뿐이다. 내 가게 만들어서, 내가 일하기. 딱 이 정도 포맷이 노후에 건강과 경제력을 생각할때 좋은 것 같다. 


누구나 다 자영업자가 된다. 엉뚱하게 요리 학원 가고, 제빵 학원 갈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하면서 한 자리에서 10시간씩 일하는 습관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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