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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대문 김사장 Oct 02. 2022

행복점點


'소공녀'라는 영화 보았다. 이솜이 주연으로 나온다. 위스키와 담배를 좋아해서 집을 나온다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명작이다. 


월세를 5만원 올려달라고 하는데, 수입은 뻔하고 담배값도 2천원 오른다. 이런 상황이라면 담배와 술을 끊을 터인데, 그녀는 집을 나오는 선택을 한다. 학생시절 밴드를 했던 친구들에게 재워달라고 찾아가지만 그들 또한 사정의 여의치 못하다. 결국은 모든 집에서 쫓겨난다. 


가진것도 없고, 나아지리라는 희망도 없다. 오로지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한잔 마실수만 있으면 된다. 그걸로 족하다.  


우리 나라 워킹 푸어는 어느 정도가 될까? 90% 이상이 아닐까? 소득도 늘고, 살기 편해졌지만, 희망이 없다. 죽어라고 일해도 나아지리라는 희망. 


이런 상황이라면 소공녀의 담배와 위스키 처럼, 누구에게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한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행복점이라고 하자. 


아침에 회사 나가기는 싫지만, 휴게실에서 커피 마실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퇴근후에 닌텐도 게임 한시간 하는 것도 행복이다. 자기의 행복점을 알고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 난 이 영화를 1년에 한번씩 본다.  내가 무척이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새삼 느끼고, 도대체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나의 행복점은 무엇일까? 카페에서 케익 먹기, 좋아하는 책 구매하기, 茶 마시기, 일주일에 한번씩 누드 그리기, 밤에 컵라면 끊여먹기, 외국어 공부하기, vod로 영화보기, 마음 맞는 친구 만나서 수다 떨기, 내킬때 훌쩍 떠나기, 가족과 함께 맛집 가기, ....돈도 별로 안드는 활동이지만, 숨통을 트여준다.


그리고 또 하나, 미소는 친구에게 모두 버림 받는데 미움을 품지 않는다. 그 모습 너무 좋고, 나도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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