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은퇴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대문 김사장 Oct 18. 2022

결정된 미래.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장사로 성공한 분이다. 지금은 은퇴(!)해서 제주도에서 아이들 돌보며 살고있다. 본격적으로 노후를 걱정할 나이에, 준비를 이미 마쳤다. 어떻게 성공했을까?


그가 30대 초반이었고, 중국이 외국자본과 기술을 흡수할때였다. 동대문에서 장사 했는데, 수출해보고자 중국시장에 간다.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갈피를 잡았고, 10여년 계속 사업한 결과 잭팟이 몇번 터졌다. 그렇게 성공했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는 이번 분기의 실적은 전전 분기에 이미 결정된다고 말한다. 


내 지금 모양새는 20대 후반부터 만들어진 결과다.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왜 일이 이런식으로 가나? 싶은 부분도 있다. 20대때 경솔했던 부분도 있고, 진지한 부분도 있었다.  십 수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거의 상응하는 모습을 본다. 


저절로 되는 일이 있고, 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 저절로 되는 일은 오래전에 조금이라도 해놓았던 일이고, 시간이 흘러 복리의 마법으로 이루어진다. 해도 안되는 일은 여물지 않아서다. 퇴직자가 생뚱맞게 프랜차이즈 창업하는 일들이 그렇다. 


내가 아는 형은, 떡볶이집이 돈이 된다고 해서, 명동에 떡볶이집을 차렸다. 정말 안어울렸다. 결국 접고, 고향에 가서 화훼사업을 한다. 농사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진입에 어렵지 않았다. 화훼사업으로, 아이 셋을 키워냈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나는 50대 후반의 나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억울할게 하나도 없다. 나는 어떤 모양으로 살고있기를 바라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모범 택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