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경험하고 있다.
보이는 현상에 색깔을 입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인정해주며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지 막연하게 알 것만 같다.
그리고,
정말 나도 그렇게 해 왔는지..
나를 돌아보게 된다.
결국 내가 보는 한계를 통해서
다 보았다고 착각한 채 규정짓거나
판단내린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사실,
내가 전부를 다 볼 수 있는것도 아닌데..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그게 내가 안다고 착각하는 것의 일부일텐데..
그것에 대해 판단내리는 것은
참 오만한 짓이기도 하고
어리석은 일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며
그대로도 괜찮다고 우선 스스로에게 말해보는 연습이
내겐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얼마전 새롭게 찾은 발바닥의 새로운 면으로 인해
새롭게 변하고 있는 나의 체계를 통해
그동안 나 스스로 규정짓고
정해놓은 방향성을 고수하려고 애쓴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는 아주 좋은 공부의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
그 새롭게 찾은 미지의 세계가
처음에는 아주 새롭고 흥미롭다가도
내가 주의를 놓치면 그새 예전처럼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정말 우리는 보이는 것만 보는 지도 모른다.
본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고 있는 지도 모르는거다.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려면,
우선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있도록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스스로에게 조차 이런 일들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의 사용에 대해 설명할 때
미지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의 고민이고 난관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각자 다른 체계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해석하는데
그것에서부터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지..
가능한한 간결하고 쉬운 설명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