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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니 Aug 24. 2024

새벽, 골목길

새벽 골목길

가로등이 홀로 길을 밝힌다


두 어깨에

고단함이 얹히면 

무거워지는 발소리

문득 풍기는 냄새

아, 설렁탕이다


골목 끝 국밥집

화장을 곱게 한 주인여자가

걸걸한 웃음을 웃으며

사발만 한 국자를 

분주하게 휘두른다

마구잡이로 못질을 한 

의자에 걸터앉아

펄펄 끓는 국밥을 삼키며

오늘을 시작한다


뜨신 국물이 목구녕을 넘어간다

내장이 요동치며 반긴다

여기 깍두기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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