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6일
올해가 백일 남았다고 하던 날부터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불평불만이 쥐어짜내는 감사보다 커보였다. 삼일차가 되니 아침에 일어나서 시계를 보자마자 감사가 새어나왔다.
'8시간이나 푹 자다니. 이렇게 오래 자도 나를 깨우는 사람도 일정도 없다니 엄청 감사하다.'
배불러서 걸으려고 동네에 나와보니 보이는 엽록소가 빠져 알록달록해진 나무가 보였다.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가을 나무를 발견할 수 있고, 날씨가 엄청 좋아서 감사하다.'
어찌보면 오글거리지만 재미없는 지금 일상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