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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대한 커밍아웃.

2024년 10월 9일

by 김제리

커밍아웃 : 남들에게 밝히기 힘든 사실등을 언론 사회 등에 알리는 행동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SNS에 들어가면 가장 자극적인 건 누군가가 겪고 있는 불행이다. 주로 유명한 사람일 때가 많고 눈길이 계속 간다.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나 내가 겪는다면 생각만 해도 불편해지는 고통은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어떤 재료가 될 수 있을까?


마음속 가장 깊이 있는 상처를 누군가에게 꺼내어 보이면 시선과 말 한마디가 더 찌르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진다. 아마 상처를 꺼냈을 때 공감보다는 너는 그런 사람이라 그렇구나 라는 낙인처럼 씌워진 경험-착각 일 수 있지만-이 있기 때문이다.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보다 외딴곳에 비밀을 말하기 쉬운 이유가 아닐까.


요즈음에는 아픔도 존재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피하거나 숨길게 아니라 그냥 나. 짐처럼 느껴져도 사실은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그런 것.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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