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
아빠는 매일 밤 퇴근 후 거실에서 영화를 본다. 다른 OTT서비스도 신청해 보았지만 영화 보기가 취미인 중년 남성이 선택한 건 넷플릭스였다. 집에 와서도 방콕 하는 편이라 화장실을 지나칠 때 서로 한두 마디씩 했다. 아빠 엄마는 어떤 질병이 유전되는지 질문부터 각자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저녁 시간에 감사를 느낀다는 말까지. 아빠는 어쩌면 지금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시절일지 모른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지나온 시절에 비하면 가장 화목하고 편안한 시절이다. 각자는 치열하게 살아가더라도 서로에게는 격려를 건넨다. 여전히 자잘한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주일 저녁 이런저런 생각으로 울랑말랑 하며 집에 오기는 했지만. 10년 뒤 오늘 아주아주 그리워할 소중한 날임이 분명하다.